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강화…자체 AR 기술 적용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지원본부장이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Btv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이동통신사업 수익이 부진한 SK텔레콤이 미디어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 특히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서비스하고 있는 IPTV와 인터넷 기반 동영상서비스(OTT)인 옥수수의 성장에 데이터와 기술력, 자본을 대거 투입한다.

SK브로드밴드는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완전히, 새롭게’ 달라진 미디어사업에 대한 전략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고객맞춤형 Btv, 키즈 서비스, 옥수수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 등이 소개됐다.

◇ 460만 고객 460만 홈화면

SK브로드밴드는 Btv에서 고객 데이터 기반의 고객맞춤형 홈화면을 우선 선보인다. 실시간을 우선 시청하길 원하는 고객은 바로 TV화면이 재생될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하고 VOD 중심으로 TV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평소 시청 습관에 맞게 최근 시청내역, 맞춤형 콘텐츠가 추천된 홈화면으로 제공한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지원본부장은 “데이터에서 답을 찾았다”며 “시청 이력을 반영해서 메뉴를 그림 중심·직관적으로 배치하고 취향을 반영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제공한 결과 전체 시청의 58%가 추천에 의해 이뤄지는 쾌거를 얻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궁극적으로 Btv의 460만 고객마다 모두 다른 460만개의 홈화면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실시간 야구를 좋아하는 고객은 다른 메뉴 화면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야구중계 화면을 볼 수 있고, 최신 영화나 인기 드라마를 즐겨보는 고객은 TV 첫 화면에서 바로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이와 함께 IPTV 최초로 ‘도입부 건너뛰기’, ‘시청 중 자막 변경’ 기능과 영화·드라마·예능 콘텐츠에 대한 감상 포인트를 제공한다. 영화 콘텐츠 소개 시 씨네21, 왓챠 등 공신력 있는 전문매체를 통한 외부 평점 및 전문가 감상평도 제공해 선택이 편리하도록 했다.

가수 헨리가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SK브로드밴드 키즈 콘텐츠를 홍보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 티리얼(T real) 기술 적용

‘살아있는 동화’는 3~7세 대상 아이의 얼굴, 목소리, 그림을 담아 나만의 TV 동화책을 만드는 북 서비스다. ▲아이들이 자신의 얼굴을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으로 찍어 TV로 보내면 동화 속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얼굴 표정이 변해 몰입감을 높인 ‘역할놀이’ ▲자신이 그린 그림을 TV 화면 속 동화에 구현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그리기’ ▲동화 속 주요 문장을 아이의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말하기’ 등 아이가 주인공이 되어 TV 동화를 즐길 수 있다.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에는 SK텔레콤이 5년 이상 연구해 온 티리얼 기술을 적용했다. 외부 기술 도움 없이 오로지 자체 개발한 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했다. 티리얼은 다양한 운영체제와 기기에서 객체·공간 인식, 얼굴 표정 생성, 고품질 렌더링 기술 등을 활용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를 제작부터 배포, 실행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플랫폼이다.

‘살아있는 동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기술은 스마트폰에 계속해서 종속되지 않고 셋톱에서 콘텐츠가 직접 재생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한 번 콘텐츠를 만들어두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셋톱에서 이전에 만든 ‘살아있는 동화’를 불러와서 시청이 가능하다. 서비스 이용 중에 전화나 문자가 와도 동화 시청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 것이 차별화된 요소다.

실제로 셋톱으로 렌더링하는 기술은 난도가 높은 기술이다. 타사가 스마트폰을 미러링해서 보여주는 기술과 차이점이 있다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전진수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 이머시브미디어랩 리더는 “그동안 노력한 결과들이 이제야 빛을 발휘하는 것 같다”며 벅차했다. 전 리더는 “그동안 쌓아뒀던 연구 결과를 계속해서 Btv 콘텐츠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셋톱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고품질의 진화된 서비스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며 밝혔다.

‘살아있는 동화’는 3D 안면인식 기술, 실시간 표정 자동 생성 기술 등이 적용돼 동화 속 캐릭터의 얼굴 위치를 빠르고 정교하게 추적한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아이 사진 한 장으로 얼굴을 인식해 울고, 웃고, 화나는 등 20가지 이상의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 낸다. 이 표정이 동화와 만나 이야기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한다.

전 리더는 “표정을 자연스럽게 블렌드해서 연속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 기술의 특징”이라며 “동화 제작자도 동화를 만들면서 표정이 필요한 부분에 표정 내용만 선택해 놓으면 아이의 사진이 그 내용을 쫓아다니면서 표정을 쉽게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은 이렇게 자연스러운 기술은 타사에서도 따라하기 힘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은 ‘살아있는 동화’ 관련 핵심 기술 11건을 포함해 AR/VR 관련 60여 핵심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해당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5.0 이상인 스마트폰에서 작동이 가능하며 애플 아이폰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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