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7월 말 가계대출 잔액 총 547조7372억 원으로 집계

한 시민이 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걸린 대출상품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늘어나던 가계부채 규모가 결국 550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동시에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주요 시중은행들의 7월 말 가계대출 잔액이 총 547조73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조1490억원,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7조9241억 원 늘어난 액수다.

주택담보대출은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및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강력한 억제정책을 펼치면서 올해 초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1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9565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2조2000억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치였다.

그런데 서울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고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2조 원을 웃돌며 다시 작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KB 부동산의 주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4%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과 더불어 특히 개인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가계부채 증가에 영향을 줬다.

7월 말 주요 시중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은102조5973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보다 1조1982억 원 늘어난 수치로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개인신용대출은 그동안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에 따른 풍선효과로 증가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난달에는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늘었다. 이 때문에 은행권과 상호금융권에 연이어 도입된 DSR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DSR은 개인이 1년 동안 갚아야 할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DSR은 신용대출과 자동차할부금, 카드론 등 모든 종류의 부채를 타깃으로 삼아 당초 신용대출 풍선효과를 억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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