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 지사 피의자 입건…“조만간 소환 시점 결정”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제로 결제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김경수 경남지사가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일당의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조만간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최근 김 지사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특검팀의 수사 기간은 24일 남았다.

박상융 특검보는 1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지사 소환 시점과 관련 “수사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곧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소환 통보나 조율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조만간 김 지사의 혐의사실도 함께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김 지사를 드루킹 김아무개씨의 공범으로 판단,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확인하고, 사실상 승인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드루킹으로부터 ‘2016년 10월 김 지사에게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초기버전을 시연했다’는 진술을 받아냈고,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로부터도 같은 취지의 진술을 다수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최근 드루킹이 제출한 USB에서 두 사람의 통화 내역까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피의자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30일 김경수 지사 관사 등을 압수수색하려 했다. 그러나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무산됐다.

김 지사는 이날 경남 발전연구원에서 열린 경남위원회 도정 4개년 계획 최종보고회에서 특검 수사와 관련된 발언을 하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밝히고 소명했던 내용들이 마치 새로운 것인양 반복해서 보도되고 있다”면서 “도민들은 크게 걱정 안해도 된다. 특검조사에서 도민 의혹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 특검팀 수사가 대선 관련 수사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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