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청약 흥행 부진 부담…향후 수익성엔 기대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일 오전8시40분부터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저비용 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 사진=한국거래소

하반기 상장시장 기대주 티웨이항공이 유가증권시장에 안착했다. 증시 입성 첫날 공모가를 밑돌았지만 공모 청약 단계에서 흥행에 실패한 만큼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평가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티웨이항공은 1만155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공모가는 물론 시초가에 비해서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티웨이항공 주가는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출발했다. 시초가는 공모가인 1만2000원 보다 400원 낮은 1만1600원에 형성됐다. 개장 직후 공모가를 상회하며 1만22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오전 10시를 전후로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티웨이항공의 주가 부담은 상장 과정에서부터 예고됐다. 티웨이항공은 유가증권 상장을 위해 진행했던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총 430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23.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경쟁률 속에 공모가 역시 희망공모가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1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1.15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주가에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상장 과정에서 제시됐던 희망공모가 1만4600원~1만6700원에 미치지 못했을 뿐이지 시간이 흐르면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서도 수익성이 뛰어난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티웨이항공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영업이익 461억원, 영업이익률 23%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4% 증가한 수준이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업계 초기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05년 국내 최초의 저비용항공사(LCC)인 한성항공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2009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2010년 기업회생절차가 종료된 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침체된 항공업계 투심이 회복될 경우 티웨이항공도 자연스럽게 상승 기류에 올라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CC업계에 성장 정체 예상 우려가 있어 업계내 경쟁이 부담이긴 하지만 경쟁사들에 비해 불리한 상황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최근 오너리스크 부각에 불확실성이 확대된 한진그룹 계열 진에어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에어부산과 달리 티웨이항공은 부담이 덜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티웨이항공의 또다른 강점으로는 경쟁 업체들에 비해 월등한 영업력이 꼽힌다. LCC업계 특성상 비수익성 노선이 일부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 티웨이항공은 이들 비수익성 노선을 수익성을 갖춘 노선으로 변모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현재 상장을 진행중인 에어부산이나 비슷한 규모의 이스타항공에 비해 수익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보유 항공기수가 비슷한 이스타항공에 비해 월등한 수익성을 갖고 있다"며 "먼저 상장한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상장했던 시기 주가가 추정실적 대비 13~15배였으나 티웨이항공은 현재 7.5배 수준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티웨이항공 상장 첫거래일 주가 추이 / 그래프=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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