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파업 리스크 줄인 완성차 업계, 하반기 내수 수익성 챙길까
  • 윤시지 기자(sjy0724@sisajournal-e.com)
  • 승인 2018.07.3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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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협 조기 타결에 완성차 5사 하투 빗겨가… 개소세 인하, 수입차 품질 논란 등 딛고 하반기 내수 반등 노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올해 완성차 업계가 연례행사처럼 이어졌던 '하투(여름철 투쟁)'를  빗겨가며 하반기 파업 위기감도 줄어든 모양새다.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의 임금협상이 마무리된 가운데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 역시 무리없이 임협이 타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경영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이들 업체가 생산차질 없이 판매에 집중해 개별소비세 인하 등 내수 회복 기회를 온전히 누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27일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에서 노사 교섭 위원들의 올해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을 진행하며 지난 5월부터 이어온 올해 임협을 마무리했다. 전날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5만5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투표에서 투표자 4만2046명 중 2만6651명이 찬성해 63.39%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현대차 노사가 여름휴가 전 임금협상을 타결한 것은 2010년 이후 8년만이다.

업계선 국내 수입차 업체 약진, 미국 고율 관세 부과 등 국내외 악조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보고 있다. 올해 현대차 노조는 2차례 부분파업을 진행해 회사 추산 1만1478대 생산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지난해 노조파업이 24차례 이뤄지며 발생한 9만대 규모의 생산차질에 비해선 크게 줄어든 규모다. 올 하반기 현대차가 큰 생산 차질 없이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맏형인 현대차가 임협을 마무리한 가운데 여타 완성차 업체도 노조 파업 위기감이 가라앉은 분위기다. 지난해 이어 올초까지 철수설 여파로 노사 대립이 극에 달했던 한국GM은 올해 4월 법정관리를 앞두고 14차례의 교섭끝에 임금협상을 마쳤다. 금속노조지부 소속이 아닌 르노삼성, 쌍용차 노조도 올해 하투 없이 임금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차 노조는 이달 파업 찬성안이 가결됨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해 향후 파업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업계 최대 규모인 현대차 노조가 총 파업 없이 임협을 마무리한 까닭에 큰 명분 없이 파업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관측에 힘이 모인다.

기아차 노조가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할 경우 올해 완성차 업체들은 파업 리스크를 덜고 생산차질 없이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해외 판매가 위축된 상태인 까닭에 노사 합의만으로 하반기 경영 실적에 큰 반전까진 기대하긴 어렵지만 노사 합의가 발 빠르게 이뤄지며 그간 ‘귀족노조’라는 오명을 씻어낼 수 있던 기회"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달부터 연말까지 시행되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내수 훈풍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 경영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이들 업체는 개소세와 함께 할인전략을 펼쳐 수익성을 우선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정부는 내달 19일부터 연말까지 출고되는 승용차에 개소세를 30% 인하하는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출고가 기준 2000만원 차량은 43만원, 2500만원 차량은 54만원 세금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개소세 인하와 함께 완성차 업체들은 최대 300만원가량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수입차의 품질 논란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겐 내수 시장 점유율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다. BMW코리아의 인기 모델 520d는 최근 잇따른 화재로 인해 10만대 규모 리콜과 더불어 소비자 집단소송이 이어지는 등 품질, 정비 및 사후관리(AS) 서비스 경영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노사 합의만으로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반전되긴 어렵지만, 지난해 비해 빠르게 노사 합의가 이뤄지며 노사 분위기를 전환한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최근 사고가 잇따른 수입차 업체의 품질 논란을 기회 삼아 내수 반등의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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