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흥행 부진 부담…상장시 가치평가에 주목

하반기 상장시장 기대주 티웨이항공의 증시 대뷔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LCC업계 다음 주자로 꼽히는 에어부산 상장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공모 과정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놓은 데다 항공업종 항공업종 투심도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려워서다 / 사진=연합뉴스

하반기 상장시장 기대주 티웨이항공의 증시 대뷔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저비용항공(LCC)업계 다음 주자로 꼽히는 에어부산 상장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공모 과정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놓은 데다 항공업종 항공업종 투심도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려워서다.

 

 ◇내달 상장 예심 청구 계획…경쟁사 IPO 흥행 실패 여파 우려

 

30일 증권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내달 중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항공업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상장시 밸류에이션에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에어부산의 고심에는 앞서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의 흥행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내달 1일 상장을 앞둔 티웨이항공은 기대와는 달리 공모 과정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 23일부터 양일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 1.15대 1을 기록하며 사실상 미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주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23.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 밴드 이하에서 결정했다.

 

동종 업계내 경쟁사의 흥행 부진을 지켜본 에어부산 역시 흥행 부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일단 저비용항공사 뿐만 아니라 항공업종 전체 주가가 짓눌린 상황이라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확언하기 어렵다. 이날도 국내 증시에서 항공업종은 전거래일 대비 1.09% 하락세를 연출했다. 업종내 9개 종목 가운데 8곳이 하락을 기록했다.

 

◇실적 좋지만 오너 리스크는 '부담'

 

항공업종 투심 위축에 여러 요인이 지목되지만 오너 리스크 역시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사들은 모두 오너 리스크 속에 주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기업과 직접적인 지분관계가 없는 티웨이항공 역시 흥행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아 든 상황이라 아시아나항공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에어부산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어부산은 지분 46% 가량을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오너 리스크가 부각된 이후 상장 속도를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그룹 자금 사정상 이번 상장으로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 상황이라 구주매출 비중에 고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에 무게가 실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에어부산 상장시 그룹으로 조달될 자금 규모에 이번 상장의 흥행이 결정될 것이란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자금 유입을 유지하려면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가운데 자금 조달을 규모를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리하게 가격을 높이면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691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3%, 영업이익은 174% 성장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 역시 실적 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수치만으로는 흥행을 보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빼어난 실적에도 LCC업계 내에서 시장 지위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에어부산은 매출액 기준으로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에 이어 국내 LCC업체 가운데 4위에 이름 올리고 있다.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보다 더 실적 향상 폭이 컸던 티웨이항공에 업계 3위자리를 내줬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전 실적만 놓고 보면 나무랄 데가 없지만 업계 순위가 조금씩 밀리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며 "LCC업계내에서 에어부산은 4위 수준의 지위를 갖고 있다"며 "LCC업계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 역시도 장기간 지속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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