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빠져나가는 지출을 국내소비로 전환해야

출국하는 여행객으로 붐비는 인천공항 면세점구역. / 사진=연합뉴스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가 전체 해외소비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내수 시장이 침체에 빠진 만큼, 해외로 빠져나가는 지출을 국내로 유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국회예산정책처의 '우리나라 해외소비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전체 가구의 해외소비 가운데 5분위가 차지하는 비중은 49.6%로 나타났다.

 

5분위 가구의 해외소비금액은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전체가구 해외소비의 50% 이상을 차지해왔다. 2007년과 2012년에는 각각 59.3%, 59.8% 점유 비중을 차지하며 60%에 가까운 비중을 보이기도 했다. 2016년 처음으로 10년 만에 49.6%를 기록하며 50% 미만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5분위 가구의 국외연수비용이 감소한 탓이다.

 

반면 5분위 가구의 국내 지출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2016년 기준으로 5분위 가구가 국내단체여행비와 국내 숙박시설 이용비용 등에 사용한 금액 비중은 각각 41.1%, 39.4%. 5분위 가구 소비가 해외소비에 다소 편향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득수준이 향상하고, 여가시간이 확대하며 해외소비가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지만,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해외소비를 국내소비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서비스업 경쟁력 확보를 통해 거주자의 해외소비를 국내소비로 전환하는 한편, 비거주자의 국내소비를 늘려 내수경기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특히 해외소비 비중이 높은 고소득층의 소비가 국내에서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고급 상품과 서비스 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