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킴 루시디티 CEO “플라즈마 체인 기반 광고 플랫폼 확대할 것”

샘킴 루시디티 CEO./사진=박현영 기자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비트코인보다 훨씬 발전된 형태이지만, 역시 완벽하지는 않다. 이더리움의 주요 문제 중 하나로 확장성 문제가 꼽힌다.

블록체인 상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이 늘어나도 시간 지연 없이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확장성이라고 한다. 따라서 확장성이 없다면 블록체인의 쓰임에 한계가 있다.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확장성은 제한적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도입된 것이 ‘플라즈마(Plasma)’다. 플라즈마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루트체인(Root Chain)’으로 두고, 이에 연결하는 하부 체인을 말한다. 플라즈마체인은 검증에 필요한 최소한의 데이터만 루트체인에 올린다. 이 때 루트체인은 더 이상 엄청난 데이터량을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 

 

플라즈마의 형태./이미지=Plasma: Scalable Autonomous Smart Contracts by Joseph Poon and Vitalik Buterin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을 디앱(DApp)이라 한다. 디앱들도 플라즈마체인을 상에서 운영될 수 있으며, 이더리움 메인체인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앱을 구동할 수 있다. 확장성 한계로 인한 시간 지연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루시디티(Lucidity)는 플라즈마를 기반으로 하는 디앱이자, 블록체인 광고 플랫폼이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샘킴(Sam Kim) 루시디티 CEO(최고경영자)는 “현 광고 시장의 문제점을 블록체인으로 해결하고, 이를 위해 플라즈마의 효율성을 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샘킴 CEO가 플라즈마를 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속도가 빨라지고, 비용이 절약되기 때문이다. 그는 “블록체인의 주된 컨셉이 탈중앙화인데, 탈중앙화는 원래 비용이 많이 든다. 중앙 서버만 제대로 구축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서버를 구축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디앱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라 시간 지연이 더 생길 수 있다. 플라즈마를 이용하면 시간도 훨씬 절약된다”고 덧붙였다.

그가 플라즈마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플라즈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실력 있는 개발자를 구하는 것이었다. 블록체인 산업은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블록체인 개발자들은 여전히 가뭄이다. 신기술인 만큼 실력 있는 개발자를 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샘킴 CEO는 인력난을 겪은 끝에 디지털 광고 분야에서 일했던 14명의 개발자를 구했다. 그는 “14명의 엔지니어들이 플라즈마 블록체인을 이용해 루시디티 플랫폼을 개발,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게 탄생한 루시디티는 블록체인의 주 특징인 ‘투명성’을 이용해 이상적인 광고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플랫폼이다. 샘킴 CEO는 “광고주가 비용을 낭비하지 않고, 광고 사기가 발생하지 않는 생태계가 이상적인 광고 생태계”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루시디티는 ‘검증자(Verifier)’라고 불리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그는 “사람이 아닌 소프트웨어가 검증을 해야 블록체인의 장점인 신뢰가 더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증자들은 현재까지의 모든 거래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블록체인의 특징을 이용해 광고 비용이 어떻게 쓰였는지, 특정 광고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그 이력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 광고 비용을 최소화하고 사기 광고를 걸러낸다. 광고주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더 이상 사기 광고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샘킴 CEO는 광고 시장의 투명성을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이유를 특히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신뢰를 위한 기술이자, 민주주의에 가장 적합한 기술”이라며 “블록체인만큼 투명성을 높이는 기술은 없다. 광고 시장은 사람들 간 신뢰가 사라진 시장이므로 블록체인이 가장 잘 쓰일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한국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선 아주 열정적인 국가다. 광고 시장에서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도를 넓히는 데 있어 한국인 파트너가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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