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무역분쟁 완화…사우디 원유수송 중단

국제유가가 상승요인이 부각되면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분쟁이 완화 국면을 보이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6일 예멘 반군이 자국 유조선을 공격하자 홍해를 통한 원유수송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원유를 적재중인 유조선 / 사진=뉴스1

국제유가가 상승요인이 부각되면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주 국제유가는 주초반 하락으로 출발했으나 주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분쟁이 완화 국면을 보이면서 수요 측면에서 유가 상승 가능성이 부각됐다. 미국과 EU는 자동차 등 EU산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등 무역 제재안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또 향후 무역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에 함께하기로 합의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이 당분간 제한을 받을 것이란 소식에 유가 상승세가 커졌다. 지난 26일 예멘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을 공격하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홍해를 통한 원유수송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 산유국 가운데 증산 결정을 이끌고 있다.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이 제한을 받을 경우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OPEC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일평균 산유량은 40만 배럴이나 증가했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내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사실 역시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7월 셋째주를 기준으로 미국내 원유재고는 610만 배럴 감소한 4억4900만 배럴로 2015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감소폭은 시장 전망치인 230만 배럴 대비 두배 이상 줄어든 것으로 향후 수요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상승요인이 더해지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4% 오른 69.6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74.52달러까지 상승했다. 

 

유가 상승요인 속에서 당분간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승폭에 대해서는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급 중단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다른 산유국들의 증산 이행 역시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다. 

 

수요 측면에서도 미국의 수요 증가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지난주 미국 정유시설가동률이 0.5%p 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미국내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온 점 역시 유가 상승을 제한할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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