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 인기, 호텔 예약건수 평균 2~3배 증가…‧낮아진 해외여행 진입장벽도 영향

자료=각 스타트업, 그래픽=이다인

무더위 속에서도 유일하게 웃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숙박 및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이다. 최근 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 호캉스가 인기를 끌면서 여름철 휴가 기간 숙박시설 예약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놀이공원, 수족관, 레저상품 등 국내외 여행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크게 증가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 극성수기 7~8월에 평균적으로 숙박이나 여행상품 거래액 및 거래건수가 2~3배 증가한다. 국내 숙박여가플랫폼 야놀자는 계열사 호텔나우를 통한 예약을 포함해 지난해 7월 대비 올해 호텔 예약거래액이 3배 이상 늘었다. 7월 첫째주에 이미 호텔 거래액은 200억원을 넘었다.

 

또 다른 숙박여가플랫폼 여기어때도 여름철 특수와 맞물려 예약이 급증했다. 올해 7월 여기어때를 통한 전체 숙박 예약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접근성이 좋은 모텔, 부띠끄호텔은 지난해 7월 대비 42% 늘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중순부터 액티비티 상품 예약 상위권에 워터파크 상품이 대부분 차지했다. 수상레저나 리조트 숙박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파시설, 실내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테마카페도 인기라며 특히 올해는 폭염영향으로 강원지역 예약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해외 숙박액티비티 예약 스타트업도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내외 자유여행상품 중개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올해 7월 기준 거래액 1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숙박예약 플랫폼 트립비토즈 또한 10~11월 비수기 대비 2.5배 정도 매출이 늘었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올해 폭염을 맞이해 해외 투어를 결제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특히 홍콩 디즈니랜드,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 등 근교 여행지 표가 잘 팔리고 투어상품으로는 훗카이도 버스 투어, 미국 라스베이거스 투어 등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호캉스(호텔+바캉스)의 인기가 숙박 예약량 증가의 이유로 꼽고 있다. 최근 사람 많은 여행지 대신 시원하고 편한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국내외 숙박시설 예약이 늘어난 것이다.

 

낮아진 해외여행 진입장벽도 한몫했다. 8월에 중국 상해 여행을 앞둔 박은혜(25)씨는 긴 여름휴가를 이용해 해외에 다녀오려고 한다. 국내 여행은 주말을 이용해도 되지만 해외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저가항공이 많아졌고 숙박앱을 통한 정보 공유도 쉬워져 국내보다는 해외 여행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 여행업계 전문가는 여행 업계는 대부분 여름 5월부터 9월까지 성수기에 가장 돈을 많이 번다. 숙박이나 여행 스타트업들이 가장 힘든 시기는 비수기인 2~4월과 10~11이라며 특히 올해는 35도를 넘는 폭염이 맞물리면서 가까운 해외 국가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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