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대구서 백화점+아웃렛 시너지로 신세계와 경쟁…양사 2020년 이후 대전서도 맞대결

현대백화점그룹이 대구광역시에 도심형 아울렛을 개점한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이 아닌 지방 광역상권으로는 첫 번째 아울렛 출점인 것이다. 현대백화점 대구점과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불과 800m가량 떨어져 있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현대백화점은 대백아울렛과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대백아울렛 동대구점(지하 6층~지상 8층, 총 14개층)을 일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임차하는 건물은 연면적 7만1934㎡(2만1760평), 영업면적 2만8519㎡(8627평, 지상 1층~8층) 규모다. 임차기간은 10년이며, 추후 연장이 가능하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이 기존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출점 전략에서 벗어나 지방 광역상권으로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서울 등 수도권에만 5개 아울렛(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가산점,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운영 중인데, 이번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출점으로 사업 영역이 지방상권으로 확대되게 됐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또 직선으로 3.3㎞ 거리에 있는 럭셔리백화점 콘셉트의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시너지도 극대화해 대구·경북상권 내 현대백화점의 위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1년 8월, 영업면적 5만6100㎡(1만7000평) 규모의 대구점을 오픈한 바 있다.

이로써 대구에 백화점, 아웃렛 모두를 구축한 현대백화점은 인근 동대구역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과 만나게 됐다. 2016년 12월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면적 10만3000㎡(3만1200여평)으로 지역 최대 규모다. 특히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신세계 대구점 지난해 매출은 6800억원대로 국내 백화점 개별 매장 순위 10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간 거리는 직선거리로 3.7㎞ 수준이다. 현대시티아웃렛 대구점과 신세계 대구점 간 거리는 이보다 더 가까운 800m(직선 거리)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과 아웃렛 간 점표별 중복 MD가 전혀 없을 순 없다. 다만 도심형 아웃렛이기 때문에 백화점에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입점하지 않는 등 판매 상품에서 차이가 난다 ”면서 “도심형 아웃렛과 백화점은 업태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향후 대전에서도 격돌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0년경 대전광역시 유성구 용산동에 프리미엄 아울렛(가칭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열 계획이다. 신세계 역시 같은 유성구인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에 2021년까지 백화점, 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완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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