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대구서 백화점+아웃렛 시너지로 신세계와 경쟁…양사 2020년 이후 대전서도 맞대결
현대백화점그룹이 대구광역시에 도심형 아울렛을 개점한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이 아닌 지방 광역상권으로는 첫 번째 아울렛 출점인 것이다. 현대백화점 대구점과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불과 800m가량 떨어져 있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현대백화점은 대백아울렛과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대백아울렛 동대구점(지하 6층~지상 8층, 총 14개층)을 일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임차하는 건물은 연면적 7만1934㎡(2만1760평), 영업면적 2만8519㎡(8627평, 지상 1층~8층) 규모다. 임차기간은 10년이며, 추후 연장이 가능하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이 기존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출점 전략에서 벗어나 지방 광역상권으로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서울 등 수도권에만 5개 아울렛(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가산점,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운영 중인데, 이번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출점으로 사업 영역이 지방상권으로 확대되게 됐다.
이로써 대구에 백화점, 아웃렛 모두를 구축한 현대백화점은 인근 동대구역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과 만나게 됐다. 2016년 12월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면적 10만3000㎡(3만1200여평)으로 지역 최대 규모다. 특히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신세계 대구점 지난해 매출은 6800억원대로 국내 백화점 개별 매장 순위 10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간 거리는 직선거리로 3.7㎞ 수준이다. 현대시티아웃렛 대구점과 신세계 대구점 간 거리는 이보다 더 가까운 800m(직선 거리)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과 아웃렛 간 점표별 중복 MD가 전혀 없을 순 없다. 다만 도심형 아웃렛이기 때문에 백화점에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입점하지 않는 등 판매 상품에서 차이가 난다 ”면서 “도심형 아웃렛과 백화점은 업태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향후 대전에서도 격돌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0년경 대전광역시 유성구 용산동에 프리미엄 아울렛(가칭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열 계획이다. 신세계 역시 같은 유성구인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에 2021년까지 백화점, 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완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