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기업 약 5300명 추가 고용 예상…엔젤투자‧액셀러레이터 제도 완화 덕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24일 서울 강남구 패스트파이브에서 열린 ‘2018년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올해 창업 분위기가 선순환됐다. 민간 주도 벤처활성화 정책 및 세제 혜택 등이 상반기 벤처투자 규모가 지난해 대비 많이 늘었던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특히 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고용성장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벤처 투자 활성화는 곧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이다.”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24일 서울 강남구 패스트파이브에서 열린 ‘2018년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언론브리핑에서 상반기 벤처기업 투자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유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 모태자금 조성, 정책 신설 등으로 창업 분위기가 활성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기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벤처투자가 공동발표한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액은 161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6억원에 비해 61.2% 증가했다. 특히 창업 3년 이내 7년 이내 기업에 흘러간 투자액이 5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9% 증가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벤처캐피탈(VC)는 소프트뱅크벤처스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2개 기업에 총 1207억원을 투자했다. 다음으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18개 기업에 944억원을 투자, 에스비아이인베스트먼트가 17개 기업에 82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기부는 엔젤투자(창업초기기업에 대한 개인투자), 창업투자회사(창투사), 액셀러레이터들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벤처투자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엔젤투자액은 2814억원으로 지난해 투자액 2476억원에 비해 13.7%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엔절투자자에게 세제혜택을 주면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신규 창투사 수는 10개사로 6월말 기준 126개사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창투사 자본금 요건이 20억원(기존 50억원)으로 완화돼 창투사의 진입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액셀러레이터 제도 도입 이후 상반기에만 액셀러레이터 45개사가 새롭게 등록됐다. 곧 액셀러레이터는 100호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석 실장은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서 모태자금 8000억원을 조성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투자조합이 결성됐다. 이 금액이 실제로 벤처기업들에게 투자되려면 2~3년의 시차가 있다하지만 자금 조성, 정책, 세제 혜택 등이 창업 생태계 활성화 분위기를 이끌면서 투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석 실장은 또 올해 중기부가 자율성, 다양성, 개방성을 운영원칙으로 삼으면서 자율적으로 파트너과 벤처기업을 이어주며 새로운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이제는 수도권을 넘어 지역 중심으로 창업 확산을 하려고 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지역 엔젤투자자, 지역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지역 기업들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기부는 상반기 투자추세를 고려할 때 연말까지 벤처투자액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기업의 고용창출도 꾸준이 늘어날 것이라고 중기부 측은 강조했다. 벤처투자사들에게 세제혜택이 돌아가는 벤처투자법이 내년 개정을 앞두고 있다.

 

석 실장은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고용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막 28000명이 새롭게 고용됐다신규투자가 1억원씩 늘어날수록 0.22명 고용증가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2018년 투자기업을 통해 연말까지 약 5300명 추가 고용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석 실장은 하반기엔 벤처투자 뿐만 아니라 창업벤처 정책을 연계 강화할 것이라며 벤처 활성화는 민간에 달려있다. 정부는 제도적인 정비를 통해 융통성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 지역 핵심주체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돕고 지원제도를 손봐 창업벤처붐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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