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올림·조정위 중재합의서 ‘서명’…11년 만에 극적 해결 눈앞

김지형 조정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간 제2차 조정(중재) 재개를 위한 중재방식 합의 서명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백도명 조정위원, 황상기 반올림 대표, 김지형 조정위원장,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 정강자 조정위원. /사진=뉴스1

11년을 끌어온 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이 두 달 안에 매듭지어진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 조정위원회(조정위)는 24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에서 3자 간 중재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조정위가 이르면 9월 내놓을 제2차 조정(중재)재개를 위한 중재합의서를 ‘무조건 수용한다’는 방식에 합의했다.

2007년 3월 기흥반도체공장 생산라인 근로자 황유미씨가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한 이후 11년을 끌어온 분쟁이 타결 수순으로 접어든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지형 조정위 위원장,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 황상기 반올림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그동안의 대립과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나아가 본 합의가 사회 공동체가 지향해 나가야 할 미래가치의 하나로 구현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조정위는 이르면 9월까지 ▲새로운 질병 지원보상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 ▲삼성전자의 사과 ▲재발방지 및 사회공헌 실행 등이 담긴 중재안을 마련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반올림에 따르면 2007년 황유미씨 사건부터 지난 5월 31일까지 총 99명이 산업재해를 신청해 이 중 29명이 산재를 인정받았다. 근로복지공단에서 15명, 법원에서 14명 등이다. 99명 중 6명은 패소가 확정됐다.

99명은 23가지 희소병으로 산재를 신청했으며, 림프조혈계암(전암성 질환포함)이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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