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침체 영향…여름 휴가 기간 이후 기대해볼만

하반기 상장 대어로 꼽히던 티웨이항공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부진한 결과를 받아들하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대어급으로 꼽히던 롯데정보통신 역시 흥행 성적이 기대에 못미친 가운데 국내 증시 침체가 상장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이미지=김태길

하반기 상장 대어로 꼽히던 티웨이항공의 기관 수요예측이 흥행 부진으로 끝나자 기업공개(IPO) 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롯데정보통신의 흥행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이후 티웨이항공마저 부진한 것에 대해 국내 증시 침체가 IPO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유가증권 상장을 위해 진행했던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격은 당초 희망 공모가 밴드로 제시됐던 1만4600~1만6700원의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티웨이항공의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총 430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23.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하반기 상장 시장에서 기대주로 꼽히는 곳이다. LCC 업계의 성장세 속에서 LCC 업계에 초기부터 참여해 상당한 시장 지위를 다진 곳이란 평가를 받는다. 더구나 수익성 면에서는 LCC업계에서 우수한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란 점에서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아쉬움이 남는다. 

 

증권가에서는 티웨이항공 수요예측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대외환경을 꼽고 있다.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 우려 속에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공모주에 보수적인 시선을 보냈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항공업계에서는 오너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부정적인 시각이 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자체만 놓고 보기 전에 증시 주변 환경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티웨이항공의 흥행 부진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 상장시장의 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함께 하반기 상장시장 기대주였던 롯데정보통신 역시 부진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과 비슷한 시기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롯데정보통신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79.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공모가 역시 2만9800원으로 결정되면서 희망 공모가 밴드 2만8300원~3만3300원의 하단에 근접한 수준이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도 이어졌다. 롯데정보통신이 지난 17일부터 진행한 공모주 청약은 34.22대1의 경쟁률로 마무리됐다.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가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에 아직은 전체 시장의 분위기를 이야기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다만 기대를 모았던 곳들의 흥행 부진이 이어지면서 여름 휴가 기간 이후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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