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영향 제한적 시효…달러 강세 장기화 부담

 

달러 강세가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해외 투자에 불리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환율은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투자시 환차손도 염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주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연일 약세를 기록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연일 연고점을 다시썼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3.7원을 기록한 가운데 사흘 연속으로 올해 연고점을 다시 썼다. 최근 원달러 환율 추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내 최고 수준이다. 

 

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하다 약세로 전환할 경우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이 커진다. 실제 투자에서는 수익을 내고서 환율에서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미국 주식 투자는 물론 일부 국가는 달러 환전후 다시 해당국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방식이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율에 민감한 시기다. 

 

외환 시장에서는 최근 환율 흐름의 원인으로 미국발 무역분쟁을 꼽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전쟁으로 중국 위안화가 약세 기조를 나타내고 있는 점이 지목된다. 중국이 불리한 무역 환경에서 위안화 약세로 대응하는 동안 위안화와 동조세가 강한 원화 역시 약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중국은 이달 들어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우선 하반기 신흥국들의 경제 위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지 못하다. 실제로 하반기에 발표된 중국의 PMI 제조업 지수는 하락 전환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경상수지는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전환하며 자본유출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직접투자와 중국의 해외직접투자를 합산한 순투자금액은 2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에서 위안화 가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구두개입했지만 중국의 현재 상황을 종합할 때 당분간 인위적인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년간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다른 어떤 통화보다 위안화와 연관성이 높았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화 역시 같은 방향으로 흐르는 경향이 나타났다. 따라서 원화 가치 역시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문제는 미국 역시 달러 강세를 장기적으로 이어가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미국의 무역 분쟁은 올해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많은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영향력이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통화 가치로 인한 미국의 무역 적자 부담과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 등의 효과를 감안하면 달러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두드리면서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미국 경제 지표들이 달러화 약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추가적인 금융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환율이 계속해서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3개월 원달러 환율 추이 / 이미지=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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