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효성의 고난…분할 재상장후 시총 25% 증발
  • 황건강 기자‧CFA(kkh@sisajournal-e.com)
  • 승인 2018.07.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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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업체간 사업구조 복잡…기업가치 평가 어려워
분할후 재상장된 효성 그룹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분할된 회사들의 전체 시가총액은 분할전 시가총액보다 1조원 이상 낮아졌지만 반등을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 사진=연합뉴스

분할후 재상장된 효성 그룹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분할된 회사들의 전체 시가총액은 분할전 시가총액보다 1조원 이상 낮아졌지만 반등을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효성은 전일대비 0.88% 하락한 4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분할 재상장 후 거래를 시작한 지난 13일 이후 17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분할 과정에서 상장된 효성티엔씨와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등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효성티엔씨는 이날 2.80% 하락했고 효성중공업은 이날 2.92%, 효성첨단소재는 3.83% 하락으로 거래를 마무리지었다. 효성화학은 5.50%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분할후 재상장은 주식시장에서 일종의 연금술이란 별명이 따라 붙는다. 주요 사업별로 회사가 나뉘긴 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분할된 회사 전체가 영위하는 사업에는 변동이 없다. 그러나 분할된 회사들의 시가총액은 분할전 하나의 회사였을 때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경향을 자주 보여왔다.

 

실제로 분할후 재상장을 통해 지주회사를 갖출 경우 분할된 후 회사들의 시가총액은 통상 분할전 시가총액보다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효성과 자주 비교되는 코오롱의 경우도 분할 후 시가총액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효성은 분할전에 비해 주가가 낮아졌다. 효성화학이 분할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분할 비율이 낮아 기존 효성 주주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효성 주가 추이 / 그래프=조현경

 

분할전 효성 주식 한 주를 갖고 있던 투자자는 3만7000원 가량 주가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효성의 지난 5월말 주가는 13만원 수준. 그러나 분할 재상장된 회사들의 주가를 분할비율로 가중평균한 금액은 9만2900원에 불과하다. 효성의 분할비율은 효성 주식 1주당 지주회사 0.39주, 효성티앤씨 0.12주, 효성중공업 0.27주, 효성첨단소재 0.12주, 효성화학 0.09주다. 

 

시가총액은 1조원이 넘게 날아갔다. 분할재상장으로 인한 거래정지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5월 말 효성의 시가총액은 4조56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지주사 효성의 시가총액은 6263억원, 효성첨단소재 7347억원, 효성화학 5232억원, 효성티앤씨 9000억원, 효성중공업 5623억원 등으로 모두 합쳐도 3조3500억원 수준이다. 

 

재상장후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효성에 투자하려면 투자 시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재상장 과정에서는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주식거래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효성의 경우 최대주주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지주사 효성에 매도한 뒤 지주사 주식을 매수가 예상된다.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효성은 계열사별로 사업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재상장된 개별 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거래 동향에 따라 매매타이밍을 잡아야 하는데 분할 재상장후 한달 정도가 흐르면 최대주주의 지분 거래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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