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올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2.2%→9.3%…각사 2세대 제품으로 경쟁 격화할듯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에 상륙한지 어느덧 1년이 넘은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2% 대였던 가열담배 점유율은 올 상반기 10%대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올랐다. 전체 담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8년도 상반기 담배 판매량은 16.8억 갑으로 전년 동기 (17.1억 갑) 대비 1.6% 감소했다. 2014년도 상반기 판매량인 20.4억 갑과 비교해서도 17.3%가 감소한 것이다. 기재부는 담뱃세 인상 등 금연정책의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 연초 담배인 궐련 판매량은 15.3억 갑으로 전년 동기 17.1억 갑보다 10.6%가 감소했다. 반면 아이코스, 글로,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는 1.6억 갑이 판매(점유율 9.3%)됐다.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비중이 2.2%였던 데 비해 4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아이코스가 2017년도 5월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판매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궐련 담배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량은 지난 5월까지 증가 추세에 있었으나 6월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분 분석결과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궐련형 전자담배 2세대’가 출시되면 해당 시장 파이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23일 KT&G는 릴의 2세대 제품인 ‘릴 플러스’를 출시했다. 출시 한 달 만에15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아이코스 역시 곧 2세대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디바이스를 충전해서 사용하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배터리 수명이 곧 제품 사용 기한이기도 하다. 업체에서는 1년를 디바이스 교체 주기로 본다. 이로써 올 여름부터 교체 수요가 늘어난 데다, 후발주자인 KT&G의 릴 2세대 출시로 업체 간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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