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제 등에 따라 광업·제조업·전기가스수도업 부진…GNI는 146만4000원으로 한국의 4.4% 수준

자료=한국은행

 

북한 경제가 지난해 3.5% 역성장했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대북 제재 등에 따라 광업·제조업·전기가스수도업 등이 부진했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북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46만4000원으로 한국의 1/23(4.4%) 수준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0조8823억원으로 추정돼 전년(31조9966억원)보다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마이너스 성장률은 1997년 -6.5% 이후 최저치다.

북한의 역성장은 광업, 제조업, 전기가스수도업 등이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광업 총생산은 석탄 생산이 크게 줄면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1997년 -17.7%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광업은 2016년에는 전년 대비 8.4% 성장했었다.

제조업은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6.9% 역성장했다. 이 역시 1997년 -18.3%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전기가스수도업은 화력발전은 늘어났으나 수력발전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2.9%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업은 2016년에 22.3% 성장한 바 있다.

지난해 북한의 산업구조를 살펴보면 광공업, 건설업, 전기가스수도업은 명목GDP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에 비해 하락했다. 지난해 광공업이 북한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8%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내렸다. 건설업과 전기가스수도업은 전년보다 각각 0.2%포인트 내린 8.6%, 5%를 차지했다.

하지만 농림어업, 서비스업 비중은 상승했다. 농림어업이 북한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8%로 전년대비 1.1%포인트 올랐다. 서비스업은 31.7%로 전년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GNI)은 36조6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0.7% 증가했다. 이는 전년 증가율인 5.4%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또 이는 한국(1730조5000억원)의 1/47(2.1%) 수준이다.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6만4000원으로 한국(3363만6000원)의 1/23(4.4%)에 그친다.

지난해 남북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55억5000만달러로 전년(65억3000만달러)에 비해 15% 감소했다. 수출은 17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7.2% 줄었다. 이는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입은 37억8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8% 늘었다.

지난해 남북교역 규모는 전년대비 99.7% 감소한 9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반출입 실적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1991년 이후 매년 관계기관으로부터 북한의 경제활동에 관련된 기초자료를 제공받아 ‘북한 경제성장률’을 추정하고 있다. 단 명목통계(산업구조, 1인당 GNI 등)는 북한 가격자료 등 기초자료의 입수가 곤란해 한국의 가격, 부가가치율 등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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