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두고 힘겨루기하는 北美…미 국무부 정무차관보 대행, 방미 원내대표들과 면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대표단이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 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12 북미정상회담 후속 협상을 위해 지난 6~7일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에 핵프로그램 전체 리스트와 시간표 제시를 요구했지만, 북한이 이에 즉답하지 않고 체제보장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멀 미 국무부 정무차관보 대행은 19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방미 중인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 면담했다.

멀 차관보 대행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고위급 회담한 자리에서 “북한에 핵 프로그램 전체에 대한 구체적인 리스트와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할 것과 6·12 정상회담 성명에서 약속했으나 아직 지키지 않고 있는 사안에 대한 이행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멀 차관보 대행은 “(북한 측은) 체제보장에 대한 신뢰할만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선행돼야만 답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미이행 약속은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쇄 조치를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를 포함한 비핵화 3대 어젠다를 던졌으나 북한은 신뢰에 대한 조치, 즉 종전선언을 요구한 것이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멀 차관보 대행이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북미 간 입장차에도 불구하고,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고위급 회담에 대해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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