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 데이터 사용량 큰 구성원 있으면 유리…요금별 격차 커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SK텔레콤에서도 새로운 요금제를 뒤늦게 선보였습니다. SK텔레콤은 가족 데이터 공유기능을 강조한 새로운 요금제 T플랜을 지난 18일 출시했습니다. 새로운 요금제를 기다려왔던 SK텔레콤 이용자들은 요금제 변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요목조목 따져보겠습니다.

Q T플랜에 나온 요금제는 모두 무제한인가요?
A 아닙니다. T플랜에는 5가지 요금제가 있는데요. ▲스몰, ▲미디엄, ▲라지, ▲패밀리, ▲데이터 인피니티입니다. 여기서 스몰과 미디엄은 요금제는 무제한이 아닙니다.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 썼을 경우 추가로 요금이 붙습니다. 단, T플랜 사용 가족끼리 결합한 T가족모아에 가입돼 있다면 제공된 데이터를 다 소진해도 400kbps의 속도로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요금 가격이 궁금해요.
A 스몰은 부가세 포함 3만3000원, 미디엄 5만원, 라지 6만9000원, 패밀리 7만9000원, 인피니티 10만원입니다. 3만원대부터 10만원대까지 다양한 폭의 가격대입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중심으로 보면 좀 차이가 큰데요. 스몰이 1.2GB, 미디엄 4GB, 라지 100GB, 패밀리 150GB이고 인피니티는 완전 무제한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라지부터는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더라도 속도제어가 들어가긴 하지만 추가 과금 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Q 통신비를 좀 아껴보고 싶은데요.
A 이번 T플랜 요금제로 통신비를 아껴보고 싶다면 아마도 직계 가족 중 SK텔레콤 이용자가 많은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데이터를 아주 많이 이용하던 이용자들이라면 10만원 짜리 완전무제한 요금제가 통신비 인하에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5~6만원대 요금제 이용자라면 좀 고민을 해보셔야겠습니다. 기존 요금제에 큰 불편이 없으셨던 분이라면 요금을 더 내고 비싼 요금제로 갈아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반면 가격이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려면 데이터가 갑자기 확 줄어듭니다. 고민의 핵심인 부분입니다.

Q 가족과 결합하면 좋다던데.
A 가족 중에 데이터를 아주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가족들끼리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T플랜을 이용하는 직계가족 5인 이하까지 T가족모아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그중 1회선 이상은 반드시 패밀리나 인피니티 요금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죠. 최소 7만9000원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패밀리는 20GB, 인피니티는 40GB를 가족들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통신비를 절약하려면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구성원 1명이 고가 요금제를 쓰고 나머지 가족들이 기존보다 저렴한 요금제에 가입해서 데이터를 공유받는 방법이 최적입니다.

Q 기존에 가족 결합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중복가입은 안되나요?
A 다행스럽게도 T끼리 온가족 할인, 온가족 플랜, 온가족 프리 등과 중복가입이 가능합니다. 다만 요금할인을 50% 정도 받았던 고객이라면 또 고려하셔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T플랜 요금제를 이용하게 되면 요금 할인율이 최대 30%로 제한됩니다.

Q 테더링을 자주해서 고가 요금제로 가고 싶어요.
A 자신의 스마트폰과 다른 기기를 연결하는 테더링은 와이파이 사용이 어려운 공간에서 쓰게 되는데요. 테더링을 사용하면 데이터가 참 많이, 그리고 빠르게 닳습니다. 이것 때문에 고가 요금제를 선호하는 분들도 많죠. 꼭 알고 가셔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T플랜에서 제공되는 데이터량을 모두 테더링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는 부분입니다. 즉, 한도가 있다는 말입니다. 스몰과 미디엄은 기본 제공량 모두를 테더링에 이용할 수 있지만 라지는 15GB, 패밀리는 20GB, 인피니티는 30GB만 테더링 및 파일 공유형 P2P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점 꼭 주의하셔야겠습니다.

Q 이통사들이 데이터를 무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는 이유는 뭐죠?
A 가계통신비 인하로 해석하시는 분들도 가끔 있지만 사실 통신비 인하와는 많이 무관해 보입니다. 데이터를 아주 많이 쓰던 이용자 일부에게는 무제한 요금제가 절약에 도움이 되겠지만 대다수 이용자들에게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요. 이통사들은 사용자들의 데이터 이용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 사용자들은 그 정도 사용량에 익숙해집니다. 이런 것들이 고가요금제로 사용자를 붙잡아두는 셈이죠. 이는 곧 5세대(5G) 요금제로의 이동도 원활하게 합니다. 5G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소모량이 많이 요구됩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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