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대주주변경 증선위 통과…그룹 후광 벗고 홀로설까
  • 황건강 기자‧CFA(kkh@sisajournal-e.com)
  • 승인 2018.07.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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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의존 유지 전망…재무적 안정성은 부담
​SK증권 매각이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가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향후 SK증권의 홀로서기로 옮겨가게 됐다. SK그룹 의존도가 높은 SK증권의 수익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재무적 지원 가능성 축소가 부담이 될 전망이다 / 사진=뉴스1

 

SK증권 매각이 9부능선을 넘었다.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가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향후 SK증권의 홀로서기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18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서 SK증권 매각과 관련한 대주주 변경안건이 통과됐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가 남았지만 사실상 이번 딜 마무리에는 이변이 없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에서는 공정거래법상 산업자본의 금융회사 지분 보유 제한 문제를 풀게 됐다. 공정거래법에서는 일반지주회사가 금융보험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SK그룹은 숙제를 해결했지만 매각되는 SK증권은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 일단 그룹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수익성이 유지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다만 증권투자업계에서는 현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양해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증권은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수익성 측면에서 특별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신 SK그룹 계열사 답게 SK그룹의 채권 발행시 대부분의 물량을 담당하는 점에 수익성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SK증권은 올해 들어서도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 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을 담당했다. SK증권이 지난해 인수한 SK그룹 관련 회사채는 1조4000억원에 달한다. SK증권의 회사채 인수금액이 3조5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그룹 의존도가 매우 높다.   

 

증권투자업계에서는 SK증권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더라도 당분간 SK 그룹 딜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인수자인 사모펀드 J&W파트너스가 이런 보장 없이 인수에 참여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서다. 

 

J&W파트너스는 장욱제 대표와 중국계 미국인인 크리스토퍼 왕 대표가 설립한 사모펀드다. 장 대표와 왕 대표는 J&W파트너스 설립 이전에는 자베즈파트너스에서 함께 일했다. 여기에 김신 SK증권 대표와 장욱제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파생본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을 갖고 있다.

 

수익성에서 SK그룹과의 관계 유지 가능성은 긍정적인 반면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사라지는 점은 긍정적인 예상이 어렵다. SK증권은 국내 4대 그룹의 SK그룹에 포함돼 있으면서 간접적으로 재무적 안정성 측면에서 수혜를 입었다. 재무적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SK그룹으로부터의 지원가능성이 열려 있어 신용등급 측면에서도 한 노치(Notch) 가량 상향되는 효과를 얻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SK증권은 SK계열의 중소형 증권사로, 최종신용등급 결정 과정에서 유사 시 SK계열로부터의 비경상적인 지원가능성을 고려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반영되어 있다"며 "대주주가 최종 변경될 경우 회사의 최종신용등급 결정 과정에서 반영되었던 계열로부터의 비경상적인 지원가능성은 제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의 자금 조달 능력은 아직까지는 의문 부호가 따라 붙는다. 이번 인수전에서도 먼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으나 대주주적격성 문제로 탈락한 케이프투자증권 컨소시엄이 J&W파트너스에 우회적으로 자금을 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J&W파트너스가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은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서 SK증권의 기업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국기업평가 기준으로 A+ 등급인 SK증권의 신용등급이 한 노치 하락할 경우 다른 중소형 증권사와 차이가 부각될 수 있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신영증권과 교보증권 등은 A+등급 이상에 위치하고 있고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선두권 증권사는 모두 AA등급 이상이다. A등급에는 최근 2년 가운데 3개 분기에서 순손실을 기록한 DB금융투자가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재무상태와 현금흐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신용등급이 한 노치 떨어질 경우 조달비용은40~50bp 가량 늘어난다"며 "SK그룹에서 제외되면서 지원가능성 축소 뿐만 아니라 조달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역시 부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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