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中 군사 전문가 인용 “중국 극초음속 무기 겨냥한 것” 주장

경북 성주군 초전면 사드기지인 성주골프장에 추가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발사대 이동하는 모습. / 사진=뉴스1

미국이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사정권을 중국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에서 복무했던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미국이 현재 200㎞인 사드의 사정거리를 800㎞로 늘려 중국 북부 지역까지 사정권에 넣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북부는 인민해방군 로켓군이 주요 미사일을 상당수 배치한 지역이다.

현재 수도권도 방어하지 못하는 사드의 사정권을 800㎞까지 늘리면 한반도 전체를 방어할 수 있지만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까지 미국의 레이더와 미사일 영향권에 들게 된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쏭중핑은 SCMP에 “미국이 북한 핵을 이유로 한반도에 배치된 사드를 중국과 러시아까지 노릴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하려 한다”며 “미국이 사드 업그레이드를 하려는 것은 현재 중국이 개발 중인 탄도 미사일에 대한 대응이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중거리 탄도 미사일 둥펑(東風 DF)-17을 개발해 지난해 11월 두 차례 시험 발사했다.

SCMP는 미군이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를 위해 내년도 예산으로 1억2000만 달러를 요청했으며, 북한 등으로부터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하와이에 10억 달러를 들여 미사일 방어 레이더를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 공군 관계자는 미군의 사드 업그레이드가 방어수단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이 있지만 이미 배치된 사드에 대한 업그레이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더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며 “결국 방어 무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CMP는 사드 업그레이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은 “한국과 북한은 서로 붙어있는 위치에 있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고 해도 한국 영토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적이다”며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배치와 업그레이드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 일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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