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기가지니 담긴 호텔 전용 단말기 설치

18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 고급형 객실에 호텔 전용 기가지니 단말기가 비치돼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KT가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음성으로 객실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호텔을 선보였다.

KT와 부동산 자회사 KT에스테이트는 18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호텔 서비스에 대해 발표했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은 “기가지니가 홈 환경에서 잘 자리 잡았고, 이제는 호텔에 나아가면서 기업 간 거래(B2B)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호텔은 기가지니를 통해 다국어 서비스, 비대면 객실용품 서비스, 객실제어, 음악 및 영상 콘텐트 제공, 주변정보‧부대시설 정보 제공, 체크아웃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고급형 객실에는 호텔 전용 기가지니 단말기가 비치돼 있다. 10.8인치 HD LCD디스플레이에 AI 스피커가 장착됐다. 기가지니를 낯설어하는 투숙객들을 위해 터치기반 UI제공 보이스도 제공한다. 하만카돈 스피커를 탑재해 고품질의 음악을 제공한다. 유‧무선 네트워크 자동 접속도 가능하다.

이 단말기를 이용하면 원하는 조명만 켜고 끌 수 있다. 원하는 조명을 찾기 위해 수많은 스위치를 다 눌러보지 않아도 된다. TV에서 원하는 채널도 단번에 찾을 수 있다. 에어컨은 물론 전동 침대, 커튼까지 음성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편한 자세로 누워서 “지니야 CNN틀어줘”, “지니야 화장실 조명켜줘”, “지니야 수건 두 개만 갖다줘”, “지니야 굿나잇”이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

영어 모드도 지원하기 때문에 해외 이용객들의 불편도 덜어줄 것으로 KT는 전망했다. 향후에는 더 다양한 외국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AI 서비스가 적용된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최첨단 호텔을 목표로 지난 3일 개관했다. 객실 331실, 레지던스 192실, 총 523실 규모로 전 세계 노보텔 최초의 ‘호텔&레지던스’ 복합 브랜드를 내세웠다. 아코르호텔스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 아코르앰배서더 코리아가 운영을 주관한다.

김 단장은 “왜 호텔에서 서비스하게 됐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호텔에서 와이파이 비밀번호 묻기, 전등 스위치 헛갈림, TV 채널 번호 헛갈림 등 불편한 경험들이 많이 존재한다”며 “호텔 입장에서도 이런 단순 응대를 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 룸서비스 같은 경우에도 프론트에서 접수를 받고 서비스 응대 직원에게 다시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AI 호텔을 통해 고객과 호텔 모두 만족 시키는 솔루션을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또 객실에서 이용금액을 확인하거나 체크아웃을 진행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객실에서 목소리만으로 미니바, 룸서비스 등을 편리하게 결제까지 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인다.

KT는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투숙객들에게 숙박기간 24시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호텔 스마트 컨시어지폰인 ‘지니폰’을 제공한다. 지니폰은 호텔이나 인천공항에서 수령해 사용할 수 있는데 숙박 중 국내‧외 통화 및 데이터 사용, 교통카드, 관광정보, 객실제어, 부가세 환급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호텔리어들이 직접 발굴한 호텔 주변 맛집 정보는 물론 한국관광공사 정보를 연계한 주요 여행지 및 축제 정보 등 알찬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지니폰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KT에스테이트는 지니폰의 24시간 컨시어지 서비스가 지역 축제 및 상권 활성화를 통해 주변 지역의 부동산 가치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고객 서비스뿐 아니라 호텔 관리에도 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능형 영상분석 보안서비스 ‘기가아이즈’, KT가 선보인 세계 최초 통합 에너지관리 플랫폼 ‘KT-MEG’ 등이 대표적이다. 기가아이즈는 호텔 내부는 물론 외부에도 적용돼 실시간으로 외부인의 침입과 배회를 감지, 실시간 화재감시 및 범죄예방 등의 역할을 한다. KT-MEG은 호텔 전력 사용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전력 사용량 조회 및 예측, 피크시간대 전력 관리 등을 통해 최적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KT와 KT에스테이트는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을 시작으로 최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글로벌 브랜드 호텔을 2022년까지 서울 시내 4개 핵심 상권에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중으로 압구정역 인근에 하얏트의 안다즈 브랜드로 호텔을 열고 2021년 6월에는 송파에 아코르호텔스의 브랜드로, 2022년 4월에는 명동에 메리어트(예정) 브랜드로 문을 여는 총 2000여실의 객실을 확보하게 된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 이어 선보일 3곳의 호텔은 AI는 물론 5G 기반의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관광명소가 증가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T와 KT에스테이트는 4곳의 첨단 ICT 호텔을 외국인 관광객이 5G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혁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또 다른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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