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속도조절론 재확인…푸틴 대통령, 北 비핵화 100% 동의·지원 약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시간과 속도에 제한이 없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만나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 그저 과정을 밟아갈 뿐”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논의한 주요 의제는 북한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는 유지되고 있고 (북한에 억류됐던) 인질들은 되돌아왔다. 지난 9월 동안 실험도, 로켓 발사도 없었다”며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속도 조절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CBS와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결과 이행을 위해 얼마나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것은 수십 년간 계속돼 온 것이지만 나는 정말로 서두르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막후에서 아주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북한과 잘하고 있어서 아직 시간이 있다. 수년간 계속된 일인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월 북미정상회담을 수락한 이후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문제를 속전속결식으로 해결하는 일괄타결론을 강조해온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이슈에 전적으로 지원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를 제거할 필요성에 대해 말했고, 러시아는 지지를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도 100% 동의했고 러시아가 해야 하는 모든 것들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우리가 논의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전 세계적인 핵무기 감축이다. 그 90%를 가진 미국과 러시아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핵무기는 오늘날 전 세계에 가장 큰 위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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