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 "수심 430ｍ서 확인…소유권·본체 인양 진행 예정"
금화와 금괴가 가득 실려 있다는 소문의 보물선 ‘돈스코이호’가 113년 만에 경북 울릉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17일 신일그룹은 지난 15일 오전 9시 48분에 탐사 중인 선체 함미에서 ‘돈스코이(DONSKOII)’라는 함명을 발견해 돈스코이호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돈스코이호는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의 1급 철갑순양함으로, 지난 1905년 러일전쟁에 참전했다가 일본군의 공격을 받고 울릉도 인근에서 침몰했다.
신일그룹은 지난 7월 14일 침몰 추정 지역에서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선박을 발견했으며, 이후 영상카메라를 통해 해당 선박의 포와 선체를 돈스코이호 설계도와 면밀히 비교하여 100%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
이어 선미의 이름뿐 아니라 203㎜ 대포, 152㎜ 장거리포, 다수의 기관총, 앵커, 두 개의 연돌, 3개의 마스트, 나무로 만든 데크와 철갑으로 둘러진 좌우현 선측 등이 돈스코이호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돈스코이호는 현재 해저경사면에 약 40도 정도로 함수가 430미터 지점에 걸려있다. 함미는 380미터 높이에 수면을 향하고 있으며, 함미 방향 3분의 1 부분에 포격을 당해 선체가 심하게 훼손되어 함미 부분은 거의 깨져 있다.
그러나 선체의 상갑판, 선체 측면의 철갑 또한 잘 보존되어 있고, 앵커와 함포와 기관총은 여전히 해당 위치에 남아있다.
신일그룹은 “이 발견으로 돈스코이호와 존재와 침몰위치에 대한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고, 탐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소유권 등기와 본체인양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