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인하학원, 계열사 자금으로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했다는 의혹…한진그룹 “자체 자금으로 출자금액 확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정석인하학원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한진그룹이 이를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현재 한진 계열사들이 정석인하학원에 대한 편법 증여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지 여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정석인하학원은 지난해 3월 대한항공이 실시한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이중 52억원을 출자했다.

 

문제는 정석인하학원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데 있다. 정석인하학원은 총 52억원의 출자금액 중 45억원을 한진의 다른 계열사로부터 현금으로 충당 받았지만, 정석인하학원은 증여세가 면제되는 공익법인인 탓에 증여세를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자체 자금으로 52억원의 출자금액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주인수권증서 일부 매각대금 164000만원과 법인보유 보통재산 예금 359400만원을 활용했다는 입장이다.

 

45억원을 한진 계열사로부터 충당받은 것에 대해서는 대한항공 유상증자와는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20172월에 정석인하학원에 입금된 계열사 기부금은 227일 사학연금과 장학금 등의 지원금액으로 전액 인하대, 항공대 등 산하기관에 전출 완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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