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으로는 유일

OLED 개념도와 적색 프라임 재료. / 자료=머티어리얼사이언스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핵심재료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에 양산 공급된다. 대기업 위주의 OLED 재료 시장에서 벤처기업의 제품이 양산 라인에 적용되는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머티어리얼사이언스는 OLED용 ‘적색 프라임’ 재료를 중국 최대 OLED 생산업체 A사에 8월부터 양산 공급한다고 16일 밝혔다. 적색 프라임 재료는 붉은색을 내는 발광층(EML)과 정공수송층(HTL) 사이에 증착하는 재료다.

음극(-)에서 출발한 전자가 EML을 지나쳐 HTL을 침범하지 않게 막아줌으로써 OLED 발광효율을 높여준다. 전자가 HTL로 넘어가지 않으면, EML 내에서 오롯이 소비돼 발광효율이 높아진다. 마치 저수지에 둑을 높이 쌓을수록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OLED 발광효율이 높아질수록 적은 양의 배터리로도 디스플레이를 구동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스마트워치의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다. 프라임 재료는 적색 외에도 청색⋅녹색에도 각각 쓰인다. 그 중 적색에 들어가는 재료가 가장 부가가치가 크다.

머티어리얼사이언스가 개발한 적색 프라임 재료는 이 회사가 지난 2016년 중국 LTOPTO와 합작설립한 LTMS에서 생산, A사에 공급된다. 합작 파트너 LTOPTO는 LCD용 액정 및 OLED원료 등을 생산하는 화학회사다.

LTMS는 2017년 상반기 중국 산시성 시안에 양산 설비를 구축했으며, 이번 A사와의 계약에 따라 8월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LTMS는 현재 월 500kg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향후 중국 내 OLED 업체와의 추가 공급계약이 성사되면 월 1톤 규모까지 생산설비를 늘려갈 예정이다. 월 500kg의 생산능력은 6세대(1500mm X 1850mm) OLED 생산라인 6개(원판투입 기준 월 9만장)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중국은 BOE⋅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티안마⋅에버디스플레이⋅GVO 등 다수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 생산설비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중소형 OLED 생산능력은 2016년 22만8000㎡에서 2020년 830만㎡로 연평균 145%씩 성장할 전망이다.

김상대 머티어리얼사이언스 상무는 “유기재료 서플라이 체인이 사실상 고정된 국내와 달리 중국은 이제 막 양산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며 “A사 공급 사례를 바탕으로 또 다른 OLED 업체에도 유기재료를 공급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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