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제주항공 주가 약세…"흥행 안심할 상황 아냐"

하반기 상장시장의 문이 열린 가운데 이번주 수요예측을 앞둔 티웨이항공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7일과 18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상장에서 공모로 나온 물량은 구주 매출 404만1807주와 신주 모집 1195만8193주를 합쳐 1600만주에 달한다 / 이미지=김태길

하반기 상장시장의 문이 열린 가운데 이번주 수요예측을 앞둔 티웨이항공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너 리스크로 주가가 맥을 못추는 진에어를 비교기업에서 제외했음에도 공모가 밴드가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흥행 여부는 안갯속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오는 17일과 18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상장에서 공모로 나온 물량은 구주 매출 404만1807주와 신주 모집 1195만8193주를 합쳐 1600만주에 달한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업계 초기업체로 꼽히는 곳이다. 지난 2005년 국내 최초의 저비용항공사(LCC)인 한성항공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2009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2010년 기업회생절차가 종료된 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과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경험이 있지만 현재 티웨이항공은 LCC업계에서도 수익성이 뛰어난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최근에는 단거리 노선 뿐만 아니라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나서면서 향후 성장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영업이익 461억원, 영업이익률 23%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4% 증가한 수준으로 국내 LCC업체 가운데 영업이익률 기준으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투자자들의 눈높이와 공모가 수준이다. 티웨이항공이 이번 상장에서 제시하고 있는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4600원에서 1만6700원 수준이다. 공모가 산정에 적용된 주가수익비율(PER)은 16.61배 수준으로 낮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티웨이항공이 공모가 산정 단계에서 이미 상장된 동종 업체 진에어를 제외하면서 상대적으로 공모가를 높게 잡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공모가 산정시 비교기업으로 제주항공과 모두투어네트워크, 참좋은여행 등 총 3곳을 적용했다. 

 

진에어는 비재무적 유사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제외됐다.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사유는 최근 6개월내 대표이사가 2회 변경되는 등 비재무적인 사항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진에어의 최대주주인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최근 오너리스크 속에 주가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진에어는 최근 한진그룹 총수인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 속에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진에어의 주가수익비율은 9.02배 수준이다. 올해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7배 수준까지 떨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진에어에 오너 이슈가 있긴 하지만 제주항공 역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티웨이항공 상장 흥행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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