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관련 유의미한 전자기기 등 확보 기대…두 차례 경찰 압수수색 때 압수 못한 물품들

매크로를 이용한 인터넷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6일 드루킹 일당의 창고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사진=특검팀 제공

매크로를 이용한 인터넷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6일 드루킹 일당의 ‘창고’를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 파주시 송촌동에 있는 한 창고 1동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창고는 약 165㎡(50평) 규모의 컨테이너로 4~5m 높이 선반에 이삿짐 박스가 쌓여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창고는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로부터 약 10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특검팀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6월 중순 사무실을 비우며 쓰레기를 1층 카페에 모아두고, 짐을 컨테이너로 옮겼다는 진술 확보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산채에 있는 물건을 다 옮겼다’라는 진술을 확보해 장소를 특정했고, 이삿짐센터의 이사 증거물 등을 근거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말했다.

압수수색 대상물들은 지난 3월 21일과 4월 22일 두 차례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했을 때 존재했던 물건들이다. 특검팀은 물품들을 확보해 구체적인 내용물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집행 후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내용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며 “저희는 (수사와 관련해 유의미한 전자기기 등) 증거가 있을 것이라고 소명자료를 제출해 영장을 발부받았다. 분석해 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10일 출판사 건물 1층 쓰레기더미에서 댓글조작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21개와 유심(USIM) 자료 53개를 새롭게 발견해 분석중이다. 이후 경찰 수사 단계에서 확보하지 못한 추가 증거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검팀은 가입자 인적사항, 사용내역 등을 근거로 이 유심이 댓글작업(일명 ‘킹크랩’)에 사용됐다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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