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이후 최대폭 감소…수출 기업 위주로 달러화 팔아

자료=한국은행

 

지난 6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달러 예금자 사이에서 달러가 비쌀 때 팔자는 심리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6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676억2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71억7000만달러 줄었다. 이같은 감소폭은 한국은행이 2012년 6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외화예금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달러화 예금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달러화 예금은 전월 대비 58억9000만달러 감소한 566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오르며 수출기업 위주로 달러를 비쌀 때 팔자는 심리가 자극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달러/원 환율은 6월 말 기준 달러당 1115원으로 한 달 전(1078원)보다 37원 급등했다.

원화 약세는 엔화·유로화 예금 감소로도 이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엔화 예금은 전달 말 대비 4억9000만달러 줄어든 44억3000만달러, 유로화 예금은 3억4000만달러 감소한 3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화예금 동향을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예금(533억5000만달러)이 전월보다 64억6000만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개인예금(142억7000만달러)은 7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6월 말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은 573억3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63억7000만달러 줄었다. 외국은행의 국내 지점(102억9000만달러)은 외화예금이 전월보다 8억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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