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 올 9월 출시 예정…K3와 동일 파워트레인 탑재 예정
기아자동차 준중형 세단 K3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현대차 아반떼 따라잡기에 나섰다. K3는 지난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강세 탓에 전년 대비 23.6% 줄어든 2만8165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러나 올해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K3는 가성비를 무기로 거침없이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는 기아차 K3의 추격을 쉽게 허용하진 않을 모양이다. K3 출시와 함께 아반떼와의 간섭효과가 우려됐지만, 아반떼는 나름 굳건히 시장을 지키고 있다. 아반떼는 지난달 5928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8.6%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K3와 약 2000대 가까운 판매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K3는 지난달 4074대 판매고를 올렸다.
6년 만에 새로 태어난 K3는 가성비에 방점을 찍었다. 기아차는 신형 K3를 내놓으며 경차급 연비를 실현했다고 공언했다. 신형 K3에는 기존 1.6 감마 GDI(가솔린 직분사) 엔진 대신 신형 가솔린 엔진 스마트스트림 G1.6이 탑재됐다. K3의 공인 연비는 15.2km/ℓ(15인치 타이어 기준)로 기존 모델보다 10%가량 개선됐다.
다만 동력성능은 이전 모델 대비 다소 감소했다. 신형 K3는 최고출력 123마력(㎰)과 최대토크 15.7㎏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이전 감마 1.6 GDI엔진이 탑재된 모델과 비교해 출력과 토크가 각각 9마력, 0.7㎏f·m 감소한 수치다.
K3는 올해 아반떼와의 격차를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였다. 그러나 K3가 언제까지 신차효과를 앞세워 아반떼를 위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대차 역시 오는 9월 아반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고려 중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에 이번 신형 K3에 탑재된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을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량이 동일한 동력성능을 발휘할 경우, 승패는 디자인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신형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전면부 이미지가 인터넷에 공개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신형 아반떼 가격책정 또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준중형 세단이 ‘생애 첫 차(엔트리카)’로 선호되는 만큼, 차량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가격을 주요 잣대로 세우기 때문이다. K3의 판매가격은 ▲트렌디 1590만원 ▲럭셔리 1810만원 ▲프레스티지 2030만원 ▲노블레스 22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