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한주 보낸 호텔신라…관건은 기관 복귀
  • 황건강 기자‧CFA(kkh@sisajournal-e.com)
  • 승인 2018.07.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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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간 실적 보다 기대감 필요… 우려는 과도
호텔신라가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에 충격의 한주를 보냈다. 2분기 실적 기대감에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관건은 기관 투자자가 돌아올지 여부다. 사진은 호텔신라의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 해운대 / 사진=연합뉴스

호텔신라가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에 충격의 한주를 보냈다. 2분기 실적 기대감에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관건은 기관 투자자가 돌아올지 여부다.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주 종가 대비 8.4% 하락한 10만30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 주말 미국계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내놓은 매도 리포트로 급락한 뒤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신라호텔에 대한 목표주가를 8만9000원으로 낮추며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기존 목표주가인 14만4000원에 비해서는 40% 가까이 낮아진 수준이다. 이에 호텔신라 주가는 9일 하루만 11% 넘게 급락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매도 의견의 근거로 하반기 경쟁 과열로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투자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9일 하루에만  47만5000주에 가까운 물량을 순매도하며 급락을 주도했다. 외국인도 23만주 가량을 쏟아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가 불씨를 당기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이렇게 격하게 반응한 데는 호텔신라의 기업 가치의 고평가 부담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호텔신라의 기업가치가 당장 명백하게 훼손됐다고 보지 않더라도 전망이 현재 주가 수준을 설명할 수 있는지 의문이 남는다는 이야기다.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150배를 넘어서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간 실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지만 수치만 놓고보면 부담되는 수준이다. 증권사들의 올해 실적 추정치를 기반으로 한 PER도 30배를 넘는 수준이라는 점 역시 부담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기관 투자자들의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이번 호텔신라 주가 급락은 외국계 리포트 만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 기관 투자자들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매도리포트가 나오기 전에도 지속적으로 호텔신라의 비중을 줄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들은 6월부터 호텔신라에서 112만주 가량을 순매도 하고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매도리포트가 나오기 전인 지난 4일과 3일에도 각각 15만7000주, 31만5000주 가량을 순매도 했다. 이틀 사이에만 48만주 가량을 시장에 내다 판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호텔신라가 현재 주가 수준을 인정받을 만한 기대감을 불어넣어줘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자들의 희망을 키워줄만한 기대감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호텔신라는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1600억원, 영업이익 59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46%나 증가한 수준으로 어닝서프라이즈다. 

 

다만 업계 경쟁이 심화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호텔 업종은 성장세가 제한된 가운데 시내면세점 사업에서는 서울 강남권에만 2개 점포가 추가될 예정이다. 기존 10개 점포가 경쟁하면서도 경쟁 심화가 우려되던 상황에서 12개 점포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1위 사업자인 롯데가 점유율 회복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경쟁 심화를 예고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시내면세점 사업에서 전체 시장의 49%를 점유했으나 지난해 42%까지 하락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악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 5분기째 이어지면서 역설적으로 시장은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민감해져 있다"며 "호텔신라의 현재 주가는 우려들이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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