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노조 13일 6시간 부분파업·향후 전면 파업 예고…올 임단협 진통 예상


 

현대차 노조가 지난 12일 부분 파업을 벌이고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총파업에 함께 동참한다. 당초 양사 노조는 여름휴가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잡았으나, 향후 전면 파업을 예고하면서 올 임금·단체협약 협상도 장기화될 조짐이 관측된다. 

13일 금속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사업장별 6시간 이상 파업과 상경 투쟁에 돌입했다. 앞서 금속노조는 지난 10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후상박 연대임금 쟁취, 원‧하청 불공정거래 개선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과 상경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파업엔 기업지부 노조 조합원을 포함해 약 12만명이 참여한다. 

 

금속노조 총파업에 맞춰 현대차 노조와 현대중 노조도 파업에 합류키로 했다. 이날 현대차 노조는 전날에 이어 부분 파업을 이어갔다. 1조는 오전 9시부터, 2조는 오후 5시 40분부터 각 6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노조는 전날 국내 완성차 올해 첫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이로써 현대차는 7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파업 절차를 밟았다. 노조는 올해 요구안으로 기본급 14만674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금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했지만 지난달 20일 12차 교섭에서 사측이 임금 3만5000원 인상, 성과금 200%+100만원을 제안하며 교섭이 결렬됐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8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여부를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형제 계열사인 기아차 노조도 이날 소하리와 화성공장 1조가 2시간, 광주공장 1조가 4시간 각각 부분파업했다. 기아차 노조 파업은 올 들어 처음이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 파업을 벌인다. 이로써 노조는 지난 2014년 이후 5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노조는 지난 5월 임단협 상견례를 기점으로 이달 10일까지 사측과 17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희망퇴직, 해양사업부 가동 중단 등 안건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해 파업 수순을 밟았다. 이번 파업을 기점으로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 전면파업도 앞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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