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장팩 출시에 이어 퍼블리싱 도전

 

하스스톤 신규 확장팩 이미지. / 사진=블리자드
블리자드가 하반기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하고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와 ‘하스스톤’의 새로운 확장팩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블리자드 설립 이후 최초로 타사 게임 퍼블리싱도 준비하고 있다. 자사 게임만을 서비스해오던 ‘배틀넷’ 플랫폼이 이제는 퍼블리싱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블리자드의 퍼블리싱 도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등 굵직굵직한 게임들을 출시한 미국의 대표 게임업체다. 이후 WOW를 출시해 전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을 평정했으며 최근에는 FPS게임 ‘오버워치’를 출시해 전 세계에 오버워치 열풍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WOW·하스스톤, 하반기 신규 확장팩 출시

지난 상반기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블리자드는 하반기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먼저 블리자드의 대표 게임인 WOW의 일곱 번째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가 오는 8월 출시될 예정이다. 격전의 아제로스는 게임 속 두 진영인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이번 확장팩은 새로운 동맹 종족이 등장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유저들이 거는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WOW는 온라인 역할수행게임(RPG) 역사에 있어 하나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전문가들은 WOW를 온라인 RPG의 완성체라 부르기도 한다. WOW는 2004년 그 첫 선을 보인 이래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온라인게임의 정상을 지켜 왔다. 전 세계 1억명이 넘는 유저가 계정을 만들어 플레이 했으며, 지금도 수백만명의 유저가 게임을 즐기고 있다.

블리자드의 카드게임 하스스톤도 오는 8월 신규 확장팩을 출시한다. 신규 확장팩 ‘박사 붐의 폭심만만 프로젝트’에서 유저들은 135개의 신규 카드를 만나볼 수 있다. 하스스톤은 블리자드가 지난 2014년 ‘워크래프트’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이다. 게임의 이름인 ‘하스스톤(Hearthstone)’은 본디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기본 아이템인 귀환석을 의미한다. 하스스톤은 카드게임 역사상 전례없는 흥행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용자 수 7000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두 게임 모두 신규 확장팩이 출시될 때 마다 유저들에게 큰 주목을 받은바 있다. 특히 이번엔 비슷한 시기에 확장팩이 동시에 출시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블리자드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퍼블리싱에 나서는 블리자드, 업계 판도 바꿀까

블리자드는 최근 PC 온라인게임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오는 9월 배틀넷을 통해 국내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헤일로’ 시리즈로 유명한 번지가 만든 FPS게임 ‘데스티니2’의 국내 현지화 버전이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자사 게임을만을 서비스해오던 블리자드가 처음으로 타사 게임을 퍼블리싱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블리자드의 온라인 플랫폼인 ‘배틀넷’에는 그동안 블리자드가 개발한 게임만이 서비스돼 왔다.
데스티니 가디언즈 이미지 / 사진=블리자드

블리자드는 아울러 오는 10월 또 다른 FPS게임인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의 PC 버전을 배틀넷을 통해서 독점 서비스할 계획이다. 배틀넷은 블리자드의 게임을 모아놓은 일종의 통합 플랫폼이다. 예컨대 WOW를 즐기다가 배틀넷 항목을 통해 손쉽게 오버워치를 플레이할 수 있다.

한 게임 개발자는 “블리자드는 배틀넷을 통해 자신들의 게임을 유저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며 “과거에는 각각의 루트로 개별 게임에 접속해 다른 게임을 접할 기회가 없었지만 이제는 배틀넷을 통해 손쉽게 다른 게임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외 많은 게임사들은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스팀’이다. 스팀은 유명 게임 제작사인 밸브 코퍼레이션(Valve Corporation)이 2002년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유통 시스템으로 글로벌 게임 오픈 마켓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퍼블리싱을 통해 블리자드가 배틀넷을 오픈 마켓 형식으로 바꿀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게임들을 추가적으로 퍼블리싱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블리자드가 본격적으로 퍼블리싱에 나서게 된다면 업계 판도는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다른 플랫폼 입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는 게임 완성도에 대한 내부 허들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오랜기간 개발한 게임조차 재미가 없으면 프로젝트를 접는 곳이 블리자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퍼블리싱 게임에 대한 내부 기준도 굉장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울러 이번에 출시 예정인 게임들이 과연 얼마나 흥행할 지도 쉽게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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