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신탁 수익 2600억원…2년 전보다 136%↑

4대 시중은행의 신탁 수익이 1년 새 33% 이상 늘어나며 은행권 수익의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은행권의 신탁 수익 증가가 예사롭지 않다.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이 올해 1분기까지 달성한 신탁 수익은 2670억이다. 작년 대비 33% 늘어났다. 2년 전보다 136% 급격히 증가했다. 4대 은행 중 신탁 수익이 가장 높은 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4대 시중은행이 기록한 신탁업무운용수익은 총 267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2004억원)보다 33.7% 늘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35.9%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이란 금융사가 고객이 맡긴 자산을 운용, 관리하며 수익을 내는 상품을 말한다. 은행권이 이자이익에 치중한 수익 구조에서 탈피하고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신탁 부문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 신탁 수익 1094억원…수익 증가에선 우리은행 1위

4대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의 신탁 수익은 다른 은행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국민은행의 신탁 수익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국민은행은 1분기 말 신탁 수익으로 1094억원을 벌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2% 늘었다.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1000억대 수익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신탁 수익은 매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2016년 1분기 신탁 수익은 462억원을 기록했고 2017년 1분기 840억원, 2018년 1분기 1094억원으로 2년 만에 136.4% 증가했다.

국민은행에 이어 신탁 수익이 많은 은행은 신한은행이다. 1분기 신한은행 신탁 수익은 54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381억원)보다 43.4% 늘었다. 2년 전 1분기보다 129% 증가했다. 

 

다음으로 신탁 수익이 많은 우리은행이다. 1분기 우리은행이 기록한 신탁 수익은 525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1% 늘었다. 2년 전보다 229.6% 증가하며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익 증가율을 보였다. ​

 

KEB하나은행은 신탁 수익으로 51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보다 22.7% 늘었다. 2년 전 1분기보다 86.7 늘었다. 

 

4대 시중은행 신탁운용수익 현황. / 그래프=시사저널e


◇시중은행, 다양한 신탁 상품으로 경쟁 치열

신탁 수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은행마다 다양한 신탁 상품을 통해 고객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금융권 최초로 ‘KB펫코노미신탁’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 주인이 은행에 자금을 맡기면 본인이 사망할 경우 반려동물을 보호할 새로운 부양자에게 은행이 필요한 자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에 조부모가 손주를 위해 가입하는 보급형 상속·증여상품인 ‘KB금지옥엽신탁’을, 올해 3월에는 장애인 자녀를 위한 ‘KB 한울타리신탁’도 출시했다. 수익률에 따라 수수료를 다르게 적용하는 착한신탁도 내놨다.

신한은행은 최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유언기부신탁 신상품 4종을 출시했다. 유언기부신탁은 고객 재산을 은행에 신탁 후 일반통장으로 사용하다가 위탁자가 사망시 신탁 잔액을 사전에 계약서상 명시해놓은 공익단체, 학교, 종교단체 등에 기부하는 상품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에는 국내 최초로 기부자가 상품에 가입하면 가입금액의 50%는 기부하고 나머지 50%를 연금형태로 수령하는 특정금전신탁 상품인 ‘우리나눔신탁’을 선보였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초 한 부모 가정의 자녀양육비를 지원하는 양육비 지원신탁을 출시했다. 또 고령화 추세를 반영한 치매안심신탁과 치매환자, 미성년자의 재산을 안전하게 보관, 관리하는 성년후견지원신탁도 운용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마다 신탁 부서를 강화하며 비이자 수익을 높이고 있다”며 “은행 간의 상품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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