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언론 인터뷰…"한미연합훈련 중단, 신뢰 구축 위한 조치"

문재인 대통령 /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12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싱가포르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시기와 형식 등에 대해서는 북한,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며 현재 남북 및 북미 간 추가적인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상호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관계로 나가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표명하는 정치적 선언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협정체결 등 항구적 평화정착 과정을 견인할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올해 들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많은 성과가 있었으나 한편으로 남북관계가 정상적인 궤도로 올라선 것은 이제 불과 6개월에 지나지 않는다현시점에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나가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4월 남북정상회담과 6월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싼 화해분위기에 대해서는 지금 한반도에서는 세계사적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전쟁에서 평화로 역사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남북미가 함께 첫걸음을 뗐다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면서도 북미 간의 군사적 긴장과 적대관계는 70년간 지속되어온 문제다. 일거에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북 및 북미 정상 간 합의의 이행을 강조한 문 대통령은 남북미 정상이 합의한 대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다다르려면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북한은 비핵화 이행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한국과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대화의 지속과 합의의 이행을 위한 신뢰 구축에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표명했고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등 실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한미 양국은 최근 북한의 태도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런 만큼 북한의 관심사항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고 이에 따라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한미 연합훈련을 유예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철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한미동맹의 문제이지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논의될 의제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가을 평양 방문을 당장 준비하기보다는 우선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판문점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과 실천이 쌓여가는 과정이 곧 가을 평양정상회담의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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