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나홀로 호실적…SKT 영업익 지난해 2분기 대비 10%이상 감소할 듯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올해 2분기 이동통신사들의 실적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순항을 하며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가입자와 유선 매출액 성장세, 요금인하, 통신장애에 따른 보상금 등에서 판가름이 난 것으로 보인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를 제외한 SK텔레콤과 KT 모두 좋지 못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텔레콤의 낙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휴대전화 가입자 성장과 유선 매출액 성장세에 힘입어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3사의 실적을 합한 수치는 전년동기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 회계기준 이동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합계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한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 매출액 부진이 이어졌지만 영업비용 통제가 잘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3사중에는 SK텔레콤 하락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구 회계기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2% 감소한 42570억원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35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 구 회계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하락한 3609억원으로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은 낮아진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 시장 경쟁강도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요금인하 영향에 따른 무선 부문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는 2019년 이후 5G 출시에 따른 변화와 최근 인수한 ADT캡스를 비롯해 기업분할을 단행한 SK플래닛과 11번가,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와 SK브로드밴드 등 이동통신 사업 이외 부문들의 내재가치들이 기업가치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ADT캡스는 향후 SK텔레콤의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섭 KB투자증권 연구원도 SK텔레콤의 구 회계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든 3684억원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섭 연구원은 2분기 통신장애 관련 보상금과 함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이 무선매출액 일부 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지난 4월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 SK텔레콤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SK텔레콤은 통신장애를 겪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틀 치의 월정액을 보상한 바 있다. 730만 명에 대한 보상으로 매출액 185억원이 차감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SK브로드밴드 등의 유선미디어 사업의 호조세와 SK플래닛의 적자폭 축소는 그나마 영업이익 하락세를 막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KT의 구 회계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한 39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일회성비용을 빼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0%, 전 분기 대비 2% 영업이익 감소로 실적 쇼크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KTIPTV와 초고속인터넷 매출액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동전화매출액과 전화통신망 감소 추세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이통사들의 실적 하락에 반해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나홀로 성장이다. LG유플러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3분기 역시 견조한 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 예측치는 구 회계 기준으로 242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나 상승한 수준이다. 휴대전화 가입자 증가와 유선 매출액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마케팅비용도 전 분기 수준에 그쳐 이통 3사 중 성장 독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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