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벤처투자액 1조2913억원 63%↑, 바이오 분야 전년比 2000억 늘어…툴젠·티움바이오 등 수혜

표=조현경 디자이너


올해 상반기 5월까지 벤처기업에 흘러건 신규 투자액이 1조원을 넘었다. 특히 여러 회계 논란에 휩싸였던 바이오 벤처기업이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를 제치고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다. 정부가 대규모 모태펀드를 조성하고 투자 규제를 완화시키면서 전체적인 신규 투자가 개선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181월부터 5월까지 신규 벤처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5% 증가한 12913억원이다. 투자 업체 수 또한 2017년보다 100개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4000억원을 기록한 벤처투자액을 금세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오벤처가 투자 활기를 띄었다. 바이오 투자는 올해 5월까지 3124억원을 유치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81억원 오른 금액이다. 꾸준히 강세를 보였던 ICT 서비스는 5월까지 2999억원을 유치했다. 이어 유통서비스와 영상공연음반이 각각 2272억원, 964억원을 유치했다. ICT서비스도 전년 동기 대비 1487억원 올랐지만 바이오 투자 증가세를 따라잡진 못했다.

 

상반기 바이오 기업들은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논란과 네이처셀의 주가조직 혐의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연구개발(R&D) 회계처리 문제 등이 지적을 받으면서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2년 전 대형제약사 계약해지 파문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 셈이다.

 

그러나 바이오 분야 신규 투자는 올해 1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더니 금세 안정됐다. 상반기 바이오 신규 투자는 지난해 전체 바이오 신규투자액 3788억원을 웃돌고 있다.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바이오 기업은 툴젠이다. 툴젠은 올해 1KTB네트워크, IMM세컨더리 벤처펀드 등으로부터 300억원을 유치했다. 이어 5월에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티움바이오가 현대투자파트너스 등 9개 기관에게 235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밖에도 파킨슨병 치료제 연구사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가 190억원, 바이오기업 셀렉스라이프사이언스가 183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치매 개발이나 인공지능 진단 기기 등을 개발하는 기업들도 투자 강세를 보였다. 인공지능 의료기기 개발사 제이엘케이인스펙션와 미국 인공지능 바이오신약 개발사 투자아(twoXAR)100억원을 유치했다. 치매개발 치료제 개발업체 디앤디파마텍은 170억원을 투자 받기도 했다.

 

벤처업계는 정부의 대규모 모태펀드 조성과 정책 완화 등을 투자 증가의 이유로 꼽고 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8600억원을 포함해 160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총 48개 분야 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하반기 투자조합 기준을 낮춘 벤처특별법 개정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모태펀드 출자사업 등으로 많은 VC들이 선정되고 창업투자회사등이 늘어나고 있다. 4월말 기준 창투사 126개사가 생겼다. 벤처기업에 투자할 투자자들이 많아져 전체적으로 신규 벤처투자액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상했듯 바이오벤처가 일시적인 하락세를 극복하고 다시 투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 주목하는 4차산업 전문 투자조합도 생겨났다. 바이오나 헬스케어가 사업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성공하면 크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투자자들도 가능성과 혁신에 좀 더 집중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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