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일 기관 수요예측 돌입…"장단 뚜렷해 뚜껑열어봐야"

자료=롯데정보통신, 표=시사저널e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롯데정보통신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11~12일)에 돌입하는 가운데 흥행에 성공할 지 주목을 받고 있다. 12년만에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IPO라 상징성이 큰 데다 하반기 IPO 시장을 내다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까닭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안정적인 매출에 4차산업 기반이 되는 정보통신기술(IT) 인프라 산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흥행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 거래가 많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이틀 간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총 공모 주식은 428만6000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로 2만8300~3만3800원으로 책정했다. 공모가 밴드를 기준으로 하면 공모 금액은 1213억~1449억원 규모다. 상장주관은 미래에셋대우가 맡는다.

롯데정보통신 공모가 산정에는 포스코ICT와 신세계아이앤씨가 비교기업으로 선정됐다. 희망 공모가 하단은 지난해 기업의 실적을 바탕으로 산출한 24배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했다. 공모가 상단은 올해 1분기 실적에 근거해 28.3배의 PER를 최대 공모가에 적용했다.

이번 상장이 IPO 대어로 꼽히는 배경 중에는 롯데그룹에서 12년만에 나오는 기업 공개인 데 있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출범 하는 등 큰 변화를 보였다. 이번 IPO는 롯데그룹에 있어 12년만에 나오는 IPO에다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이후 나온 첫 번째 자회사 상장으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의지와 상징성을 담고 있다. 롯데그룹의 자존심이 걸린 IPO인 셈이다.

롯데정보통신 자체로도 대어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계열사 내 IT 인프라를 담당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고 있다. 물적분할 이전 합산 실적인 지난해 기준 매출 6913억원, 영업이익 327억원, 당기순이익 2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IT 서비스 시장 규모는 12조1700억원이었다. 롯데 정보통신은 올해 1분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 1838억원, 영업이익 57억원, 순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롯데정보통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IT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물류솔루션,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우수 솔루션 발굴을 통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상장에서 모인 자금 역시 4차 산업에 맞춰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계열사 내 안정적인 매출 구조가 반대로 독이될 수 있는 까닭이다. 지난해 기준 롯데정보통신은 매출액의 92.9%인 6419억원이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그룹사의 과도한 내부거래에 대해서는 항상 주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롯데정보통신으로선 이같은 이슈에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롯데정보통신에 총수 지분이 없고 전액 신주 공모를 하고 있어 공정위의 최우선 순위에선 빗겨나간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12년만에 나온 롯데그룹 계열사 공모라는 점에서 시장관심이 뜨겁다. 롯데정보통신 역시 이번 IPO 흥행을 위해 국내외 기업설명(IR)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며 “강점과 약점이 혼재돼 있는 만큼 흥행 여부는 수요예측이 끝나봐야 알 것 같다. 특히 이 결과에 따라 대어급이 몰려있는 하반기 IPO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고 밝혔다.

 

한편 일반 청약은 기관 수요예측 이후 오는 17일과 18일에 진행된다. 일반청약자에게는 전체 공모 주식의 20%에 해당하는 85만7200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은 이달 말이다​.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롯데정보통신이 이달 11~12일 기관수요예측에 들어갔다. / 사진=롯데정보통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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