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축구팀 소년·코치 등 13명…천장 맺힌 물 마시며 버텨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17일간의 '동굴 드라마'를 기적 같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사진은 동굴에 갇혔을 당시 엑까뽄 코치./사진=연합뉴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혀있던 유소년축구팀 소년들과 코치 등 13명이 17일 만에 전원 구조됐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은 이날 저녁  탐루엉 동굴에 갇혀 있던 13명을 전원 구조했다고 밝혔다. 남아 있던 5명까지 무사히 구조해내면서다. 소년들을 동굴에 데려갔던 축구팀 코치도 끝까지 남아있다 마지막에 밖으로 나왔다.

유소년축구팀 소속 소년 12명과 코치는 지난달 23일 치앙라이 주에서 훈련을 마치고 인근 탐루엉 동굴을 탐험하러 갔다 폭우를 만났다. 갑자기 내린 비로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이들은 17일간 고립됐다.

연락이 두절됐던 이들은 실종 10일만인 지난 2일 동굴 입구에서 약 5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소년들과 코치는 천장에 맺힌 물을 마시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구조대가 제공한 음식으로 체력은 회복했지만 바로 구출되진 못했다. 동굴 밖으로 나오려면 4개의 침수 구역을 건너야만 했기 때문이다.

구조대는 우기로 인해 폭우가 다시 시작되면 동굴 내 수위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지난 8일 구조를 결정했다. 다국적 다이버 18명이 동굴에 들어가 2인 1조로 소년을 구출해냈다. 17일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소년들과 코치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여러 국제 인사들은 이들의 무사귀환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구조 작업을 지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축하를 건넸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