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서 2018 국제인공지능대전 열려…유통업계 등 관심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8 국제인공지능대전이 열렸다. 퓨처로봇 직원들이 관람객에게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 기술을 탑재한 로봇 활용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호텔리어 로봇, 청소 로봇, 바리스타 로봇, 관공서 안내 로봇까지 활용범위는 커져만 가고 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로봇이 안내를 맡기도 했다. 로봇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열린 국제인공지능대전에는 대기업 담당자들도 참관에 나서  전시된 로봇에 무한한 관심을 보냈다. 몇몇 업체들은 직접 구매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는 ‘인공지능으로 열어가는 더 나은 미래’라는 주제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지난 9일 개막해 11일까지 열린다. 행사에는 대기업 임직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도 참석해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꼼꼼히 살펴봤다. 

 

로봇 중에는 익숙한 얼굴도 보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전 세계 관람객을 맞이한 퓨처로봇의 제품이었다. 현재 퓨처로봇 제품은 주로 관공서에 보급돼 있고 결제로봇은 카페 등에도 비치됐다. 퓨처로봇은 얼굴을 인식해 주인을 따라다니는 기술, 자율주행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지난 9일부터 2018 국제인공지능대전이 열렸다. 원더풀플랫폼의 로봇 제품이 전시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원더풀플랫폼 역시 로봇을 전시해 많이 이들의 발걸음을 붙들었다. 원더풀플랫폼은 3가지 종류의 로봇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빠르면 다음달이나 오는 9월쯤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귀여운 모습을 한 로봇 때문에 다른 부스보다 이들 업체에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하지만 관심을 갖는 것은 비단 관객만은 아니었다. 이들 업체에는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협업에 대해 요청을 해왔다. 한 이동통신사는 퓨처로봇의 음성인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며 추후 이야기를 이어갈 것을 제안했다.

한 대형유통업체는 자사 백화점의 로봇 설치를 문의했다. 이 유통업체는 이미 유명 로봇을 보유하고 있지만 새로운 디자인의 로봇에 관심을 보였다. 이통사 역시 출시도 되지 않는 새로운 로봇에 관심을 보이며 구매를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지난 9일부터 2018 국제인공지능대전이 열렸다. 미스터마인드의 뽀로로봇이 전시돼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해 화제를 모았던 미스터마인드의 뽀로로봇은 유아 전용 인공지능 스피커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서 선보였던 인공지능 스피커들은 아이들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발음이 부정확한데다 언어습관이 성인과 달랐기 때문에 아이들의 말을 다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뽀로로봇은 아이들의 데이터를 듬뿍 담았다.

만 3세에서 8세 아동들의 이야기를 가장 귀담아들을 수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인 셈이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책, 노래 등의 콘텐츠들을 담았다. 미스터마인드는 현재 완구 제조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이달 말 대화엔진 캡슐이 완성되면 9월 이전 제조업체 취향에 맞는 다양한 캐릭터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10만원 정도의 고가 제품이었지만 앞으로 출시할 제품은 단가를 낮출 계획이다. 기본 가격을 낮게 책정하고 내부 콘텐츠 양에 따라서 옵션이 붙는 형태로 판매한다. 미스터마인드는 기존에 블루투스 연결방식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와이파이 연결을 지원해 끊김없는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지난 9일부터 2018 국제인공지능대전이 열렸다.니마시니솔루션스는 니마시니 알고리즘을 공개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이날 처음 공개되는 딥러닝 기술도 있었다. 니마시니솔루션스는 서울대학교,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함게 연구한 니마시니 알고리즘을 공개했다. 딥러닝이 경험한 기억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새로운 인공지능 이론이다. 기억을 담당하는 그리스 여신의 이름인 니마시니처럼 성공적인 기억에 의존하는 방식이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인공지능 유저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한동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SW콘텐츠 연구소장은 컨퍼런스에서 ETRI가 “그동안 쌓아왔던 기술 역량을 봤을 때 언어지능과 시각지능, 즉 보고 말하는 쪽에서의 인공지능을 공략해보는 쪽으로 사업 연계 방향을 잡았다”고 발표했다.

이날 ETRI는 인공지능 기술 엑소브레인도 소개했다. 엑소브레인은 자연어 질문의 의미를 이해하고 정답을 추론하며 질의응답을 통한 의사결정도 돕는 역할을 한다. 한 연구소장은 엑소브레인이 지능형 법률QA 서비스, 지능형 특허QA 서비스에 이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허청 등 관련기관과도 기술 활용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TRI는 또 올해 3분기쯤 의미 있는 시각학습 데이터 10만장을 공개해 관련 업계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