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한자리수 증가세…“사우디 원전 사업자 선정도 연기”

10일 한국건설산업 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수주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가시화할 만한 성적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사진=뉴스1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증가세가 연초보다 대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회복에도 중동 시장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실적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거기에 사우디 원전 건설공사도 사업자 선정이 내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건설사의 해외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10일 한국건설산업 연구원이 내놓은 ‘2018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는 전년 동기 대비 6%(10억 달러) 증가한 173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주액은 2월 말 52억 달러로 전년 대비 80%까지 증가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초반 성장세가 대폭 둔화하면서 지난 2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바스켓 가격이 2016년 대비 배럴당 11.67달러 증가했음에도 중동 시장에서 국내 건설기업의 수주 상황은 개선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손태홍 연구위원은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도 지난 2년과 비교해 가시적인 회복세를 확인할 수 없는 수준이다올해 전체 수주가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칠 경우 지난 2014년 시작된 수주 감소세는 4년 연속 이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약 90억 달러를 기록했던 중동 시장에서의 수주가 동기 대비 24.7억 달러 감소하며 상반기 전체 수주의 37.7%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아시아 시장은 전년 대비 24억 달러 증가한 89.9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주의 절반을 상회하는 51.9%를 차지했다. 이외에 북미 및 태평양, 유럽 등 기타 지역의 수주 규모는 18억 달러로 전체 수주의 10.4%를 차지함.

 

공종별로는 플랜트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반면 토목과 건축 부문은 증가했다. 플랜트 부문은 92.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3억 달러 감소했으며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3.4%로 전년 대비 17.3% 하락했다.

 

건축 부문은 36.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7억 달러 증가해 전체 수주의 21.2%를 차지했으다. 토목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1.7억 달러 증가한 38.5억 달러를 기록했다. 플랜트, 토목, 건축 외의 기타 공종의 비중은 전체 수주의 3.2%에 머물렀다.

 

손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기업의 주력 시장과 상품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 회복에도 불구하고 연초의 수주 증가세가 대폭 둔화했다사우디 원전 건설공사의 사업자 선정도 내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2018년 수주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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