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일평균 거래대금 급감…하반기 실적 전망 '오리무중'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2분기까지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은 긍정적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2분기말 국내 증시 급락세 속에서 하반기 실적 호조를 위해서는 국내 증시의 반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의 야경 / 사진=뉴스1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2분기까지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은 긍정적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2분기말 국내 증시 급락세 속에서 하반기 실적 호조를 위해서는 국내 증시의 반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증권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9000억원 수준으로 직전월인 6월 대비 3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들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탓이다. 

 

6월 이전까지 증시 호조와 거래대금 증가에 호실적을 예상하던 증권사들은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일단 국내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컨센서스)를 총 5864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43억원에 비해 10%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사별로는 이익 증가세가 차별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2분기 16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어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1207억원, 한국금융지주는 12.1% 늘어난 1397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권사들이 과거 주요 수익원이었던 브로크리지 수수료 의존도를 줄이고 있어 거래대금에 정확히 비례해 수익이 증감하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대다수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낮춘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거래대금 증감에 가장 민감한 곳으로 알려진 키움증권을 놓고봐도 순이익 변동폭은 제한된 상황이다. 증시 거래대금이 1조원 감소한다고 가정했을 때 키움증권의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감소폭은 0.9%p 수준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하반기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은 IB나 고유계정 실적 등 개별 증권사가 특화된 분야에서 어떤 성적을 냈느냐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대금 영향은 줄어들었지만 시장 흐름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자산관리와 트레이딩 손익은 여전히 시장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 대다수가 코스피와 코스닥 등 지수와 정방향으로 연계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1조원 감소할 때 상장 증권사의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감소폭은 0.6%p 수준"이라며 "거래대금 감소보다 지수 반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코스피가 전고점까지 반등한다면 하반기에도 상반기 만큼의 수익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