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도에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압박’ … 업계 "인도, 미국산 원유를 모두 수입할 수는 없을 것"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대이란 제재를 동원해 이란산 원유 수출을 막겠다고 공언한 미국을 거듭 비판하며, 미국의 계획은 현실화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원유업계가 중국과의 무역전쟁 확산에 대비해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 원유업계가 무역전쟁으로 중국 수출길이 막히게 되면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인도로 수출 물량을 늘려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원유업계가 무역전쟁을 대처할 새로운 활로를 찾는 모양새다. 아직 중국이 미국산 수입 원유에 대해서 관세 부과 기준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격화되면 원유 수입 등에도 관세 폭탄이 떨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미국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 충 하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같은 대안 중 하나로 인도를 제시했다. 최근 인도는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산 수입량은 470만배럴로 4월보다 무려 9배나 증가했다.

현재 미국은 대이란 제재와 관련해 인도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미국의 대이란 독자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물밑으로는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이 인도로 원유 수출을 늘려도 인도에서 이란산 원유를 모두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인도 정유시설 대부분이 고유황 중유에 맞춰 설계된 반면 미국이 최근 수출을 늘리고 있는 셰일 오일은 저유황 경유이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투자 리서치 업체인 모닝스타의 샌디 필든 원자재·에너지 연구팀장은 “셰일 오일은 이란산 원유의 대안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인도 정유업체가 중국으로 가던 미국산 원유를 모두 수입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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