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후속조치 일환…"무역전쟁 책임 미국에 있다는 것 부각 의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WTO에 제소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중국이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무역법 301조 조사를 근거로 정식으로 중국산 제품에 선제로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WTO에 제소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대변인 명의 담화를 내고 “미국이 WTO 규정을 위반하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전쟁을 시작했다”면서 “중국은 적절한 시기에 WTO에 관련 상황을 통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상무부는 “(미국의) 이같은 관세부과 행위는 전형적인 무역 패권주의”라며 “세계 각국과 함께 자유무역과 다자 무역체제 수호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WTO에 미국의 관세부과와 관련해 제소한 것은 이번 무역전쟁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보복 관세 조치와 함께 발 빠르게 후속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의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 포문을 열었다. 중국 상무부 역시 미국의 관세부과가 발효되자마자 미국과 같은 액수인 34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농산물, 자동차 등 545개 품목에 25%의 보복관세를 매기며 맞대응에 들어갔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입장은 무역전쟁 확전은 피하되 미국이 원한다면 끝까지 가겠다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무역전쟁에 반대하지만 두렵지는 않다”거나 “무역전쟁을 일으키면 중국도 끝까지 맞서겠다”는 2개 기조를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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