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증산 자신·미국내 원유 재고 증가…장기 전망은 여전히 미지수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산 원유 거래 제한 조치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말 미국 국무부는 동맹국들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불가하는 수준의 제재를 오는 11월부터 실행할 것이라는 언급을 내놨다. 이 조치는 면제국 없이 모든 국가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란은 지난해 전세계 원유 시장에 하루 평균 217만 배럴에 달하는 물량을 공급하며 주요 산유국으로 꼽히고 있다. 이 규모는 주요산유국들의 증산 예상 규모인 일평균 100만배럴에 두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공급 측면에서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확대가 거론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도 하락요인이 발생했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으로 꼽히는 미국 내에서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발표가 나와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일 6월 넷째 주 미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124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350만 배럴 감소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정유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예상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유가 변동성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공급 부족분을 보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언급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지역으로 수출되는 경질유(Arab Light)의 8월 공식판매가격(OSP) 인하하기로 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 정례회의에서 결정된 생산량 증가와 유가 급등을 고려해 OSP를 배럴당 0.2달러 인하하기로 했다”며 “급락했던 정유주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