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관세 확산시 양국 모두 부담…한국 경제 내부 요인 주목

6일 미국이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코스피가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2272.87을 나타내는 모습 / 사진=뉴스1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코스피가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무역분쟁으로 인한 우려감이 시장에 이미 대다수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6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32포인트(0.68%) 상승한 2272.87에 마감했다. 하루전 미국 정부가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2250선까지 하락한지 하루 만이다. 실제로 미국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예고했던 관세를 발효했으나 투자자들은 매수세를 늘렸다.  

 

증권가에서는 무역분쟁으로 인한 국내 증시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이 즉각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로 대응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중국 내부에서도 일단 전면전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일단 무역 분쟁이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향후 행보 역시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 고려가 무시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경제적으로도 무역분쟁이 심화돼 상호 보복관세가 확산될 경우 대중 무역적자 해소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가 중간선거 승리와 무역적자 해소를 우선 달성하려면 관세 전쟁을 즉각 멈춰야 하는 상황이라며  ​양국간 재협상 노력이 시작된다면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에서 빠르게 복원을 시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무역분쟁이 심화되더라도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으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 우려를 현실화되기 전부터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분쟁이 더 확산되지 않을 경우 추가 급락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이야기다.  

 

코스피의 추가 하락세를 가늠할 지표로는 원화 가치가 지목된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으로 대표되는 대외 변수는 상당부분 반영된 만큼, 국내 기업들과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더구나 최근 코스피 하락시기에는 원화가치 하락이 급격히 반영돼 남은 요인은 내부 변수 비중이 높아졌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급락 때도 원화가치 하락이 주목받았고 최근에는 6월 들어 급격한 원화가치 하락이 나타났다. 더구나 지난 6월에는 원화가치 변동성도 급격하게 나타났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외부 이슈에 의한 통화가치 변동이 발생했다​며 지금부터는 내부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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