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는 75개월 연속 흑자…해외 직접투자는 역대 2위

자료=한국은행

 

올해 5월 여행수지가 13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부진을 지속했다. 중국 관광객 등 해외 관광객 유입이 늘었지만 내국인 출국 수가 많아진 것이 여행수지 적자로 이어졌다. 경상수지는 수출 호조로 75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해외 직접투자는 대기업의 해외기업 지분 투자 등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는 전월 19억8000만달러에서 확대됐다. 이는 서비스수지를 구성하는 여행수지가 13억4000만달러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이달 여행수지 적자폭은 올해 4월의 10억9000만달러보다 늘었다. 지난 2월(14억1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여행수입은 12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줄었고 여행지급이 26억3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해제로 중국 입국자가 지난해보다 46.1% 늘었고 이를 포함한 전체 입국자가 26.6% 증가했다. 하지만 5월 기간 해외여행 수요가 몰리며 출국자 수가 16.4% 증가하면서 여행수지가 적자로 나타났다.

서비스수지 적자폭 확대에도 경상수지(상품수지·서비스수지·본원소득수지·이전소득수지로 구성)는 흑자폭이 증가했다. 5월 경상수지는 86억8000만달러 흑자였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 이후 7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흑자 규모로 보면 지난해 9월(122억9000만달러) 이후 가장 크다.

이는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상품수지는 올해 5월 113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11월(114억6000만달러) 이후 최대였다. 수출이 반도체 업종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한 537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까닭이었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한 42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4월 58억6000만달러 적자에서 5월 2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한국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과 외국인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차액을 의미한다.

이전소득수지는 8억4000만달러 적자를 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전소득수지는 해외교포가 국내의 친척 등에 보내는 송금과 해외 동포 등으로부터 국내에 들어오는 자금 등의 차이를 말한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은 68억6000만달러 순자산(자산-부채)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2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2010년 10월(66억6000만달러)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국내 대기업의 해외 기업 지분 투자 등으로 해외직접투자가 확대됐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외국인 국내 직접투자는 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4억2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30억1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37억1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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