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위기 때인 1997년 대비 100배 늘어…경상수지흑자, 운용수익 등에 기인

자료=한국은행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처음으로 400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 위기 이후와 비교하면 외환보유액이 100배 이상 증가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6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003억달러로 전월보다 13억2000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2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2월 3948억달러, 3월 3967억5000만달러, 4월 3984억2000만달러, 5월 3989억8000만달러에 이어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올해 5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1위인 중국(3조1106억달러), 2위인 일본(1조2545억달러) 등에 이어 세계 9위 수준이다.

21년 전 보유 외환이 부족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한 것에 비하면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는 것이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불과 39억달러였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을 1997년과 단순 비교하면 100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외환보유액 증가 배경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꾸준하게 나고 있다”며 “여기에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을 구체적으로 보면 유가증권은 전월 대비 15억600만달러 증가한 367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예치금은 5억달러 감소한 224억2000만달러였다.

IMF의 특별인출권인 SDR는 8000만달러 줄어든 3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권리인 IMF 포지션은 3억3000만달러 증가한 19억1000만달러였고 금은 전월과 같이 47억900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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