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핵심 기능 빠졌다”…LG전자는 올해 출시 제품 LG페이 탑재

삼성전자 갤럭시A8스타(왼쪽)와 삼성전자 갤럭시A6(오른쪽)에 삼성페이가 탑재되지 않았다. / 사진=삼성전자, SK텔레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최근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삼성페이 기능이 빠져 논란이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저렴한 기종에도 삼성페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 선보였거나 곧 출시될 제품 2종 모두 삼성페이 기능이 들어가지 않는다. 특히 60만원대의 중가형 제품에도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삼성페이가 탑재되지 못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특장점을 계승한 갤럭시A6를 출시했다. 갤럭시A6에는 142.5mm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전‧후면 1600만 화소의 고화소 카메라, 인공지능 빅스비 텍스트 등이 담겼다. 또 얼굴 인식과 지문 인식 기능도 있어 빠르게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갤럭시 A6의 가격은 39만 6천원이다.

일주일 뒤인 오는 6일,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A8스타(Star)를 잇따라 출시한다. 갤럭시A8스타의 출고가는 64만9000원이다. 갤럭시A8스타는 6.3인치 대화면과 2400만, 1600만 화소의 듀얼 렌즈를 후면에 장착했고 전면 카메라는 국내 출시 스마트폰 최초로 2400만 화소를 지원한다.

하지만 두 기종 모두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매우 선호하는 기능인 삼성페이가 없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결제 기능이다. 실물 카드가 없어도 휴대전화만으로 실물 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늘 손에 쥐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지갑을 대신한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 분석 결과 지난 3월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금융앱은 삼성페이였다. 이용자수는 734만명에 달했다. 삼성페이 때문에 삼성전자 기기를 계속 사용한다는 이용자가 생겨날 정도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결제량을 늘리기 위해 중저가 모델에 삼성페이를 넣어 왔지만 갑자기 이 기능이 빠지자 이용자들은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이는 LG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스마트폰 X4플러스부터 LG페이를 도입한 것과 대비된다. LG전자는 이후 출시된 4가지 실속형 스마트폰에도 LG페이를 모두 도입했다. 지난달 28일 출시한 10만원대 알뜰요금제 전용 스마트폰 X2에만 LG페이 기능이 빠졌다. LG전자는 알뜰폰을 제외한 올해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LG페이를 탑재할 계획이다.

60만원대의 중가형 기종인 갤럭시A8스타에도 삼성페이가 들어가지 않자 이용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정보기술(IT) 커뮤니티 이용자는 “하위등급인 갤럭시 J시리즈와 갤럭시 A시리즈에서도 삼성페이를 지원하는데 듀얼카메라까지 탑재한 갤럭시A8스타에 삼성페이 기능이 없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갤럭시A8스타는 프리미엄급을 제외한 기종 가운데 가장 기능이 우수한 축에 속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라인업이 왜 이런 식인지 모르겠다. 스펙이 완벽한가 했더니 핵심 기능을 빼버렸다”며 “빅스비보다 삼성페이가 필요하신 분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또 다른 이용자는 “갤럭시A8을 구매한 지 얼마 안 돼서 갤럭시A8스타 나온다고 해서 후회했는데 A8이 더 좋은 부분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갤럭시A8 2018년형은 지난 1월 출시됐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삼성페이의 부재를 두고 각종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MST안테나를 뺐다는 주장, 라인 구별을 시작했다는 주장, 해외에 출시됐던 기종이라 별도 개조를 하지 않고 그대로 들여온 것 같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없으나 제품 사양이나 기능에 따라 삼성페이를 채택하는 경우도 있고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여러 제품 가운데 그때마다 전략이나 상황에 맞춰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페이 기술은 탑재하기 크게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이용자들이 단연 선호하는 기능인데 굳이 빼버린 이유가 잘 납득이 되지 않는 대목이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전송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실물 카드의 마그네틱 자기장을 스마트폰에서 구현해 결제 단말기에서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삼성페이를 이용하려면 기기에 MST 안테나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는 고가의 부품도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페이를 구현하는 소프트웨어나 기술 역시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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